21일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에 따르면,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개발계획과 관련해 현재 한강유역환경청은 롯데건설이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서를 심의하고 있다.
토지이용계획에서 환경유역환경청과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 내용을 롯데가 이행했는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 골프장예정부지에 서식하고 있는지 등을 주요하게 심의 중이라 하는데 답변시한은 4월 1일까지다.
인천시민위는 지난 16일 한강유역환경청과 롯데건설과 골프장 예정부지 현장실사를 가졌는데, 현재 한강유역환경청의 심의결과에 조심스레 낙관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 워낙 성실히 조사를 해놨기에 이번 현장실사에서 롯데건설의 사전환경성검토서의 문제를 집어낼 수 있었다 한다. 사전환경성검토시 멸종위기종 서식지는 골프장 부지에서 제외토록 되어 있다.
롯데건설 "계양산에 멸종위기종 없다"
그동안 롯데건설은 계양산에 멸종위기종이 없다고 해왔다. 그러나 계양산에는 맹꽁이, 물장군, 말똥가리, 소쩍새, 깽깽이풀, 도롱뇽, 통발, 두꺼비, 한국산개구리, 줄장지뱀, 늦반딧불이, 오색딱따꾸리, 버들치, 큰주홍부전나비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과 인천시 지정 보호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게 인천시민위의 주장이다.
계양산의 야생동식물 생태조사-모니터링을 벌여온 '계양산 친구들'의 개똥이님에 따르면, 계양산에는 산개구리가 많은데 북방산개구리와 한국산개구리가 많고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에는 법정보호종인 맹꽁이도 우렁차게 울어댄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날이 워낙 따뜻해 벌써 산개구리들이 울어대고 있고, 도롱뇽도 알을 놓아두었다고 인천시민위 노현기 사무국장은 말한다.
그러나 인천시와 롯데건설은 인천시민 83%의 반대여론에도 계양산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개발제한구역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골프장 예정부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군이 '부동의'의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계양산 골프장으로 세금을 많이 내 지방재정을 튼튼하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다지만 18홀 골프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방세는 2~3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말로는 '계양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지키자'며 골프장을 위해 계양산성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포기한 계양구와 그린벨트 해제하고 송도갯벌 매립해가며 '난개발-재개발 축제'를 벌이고 있는 인천시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부동의' 입장을 가지고 있던 군 당국도 롯데골프장을 놓고 '핑퐁게임'을 해대고 있어 인천시민위와 계양구민, 인천시민들에게 비난의 눈총을 받고 있다. 국방부가 롯데건설이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 의견에 대한 결정을 해당부대인 17사단에게 그 권한을 넘기자, 17사단은 다시 수도군단사령부로 넘긴 것.
관련해 지난 19일 '계양산 골프장 반대 릴레이 100일 2차 단식농성' 중인 인천시민위와 인천시민들은 서울 서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환경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인천시민들은 계양산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고, 골프장으로 단 한 평도 내줄 수 없다, 계양산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청라경제자유구역에도 대규모 골프장을 짓고 있는 롯데건설은 계양산 골프장 건설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시민위는 23일 오전11시 경기 안양시 비산동에 있는 수도군단사령부에서 '계양산 롯데골프장 부동의 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경인운하백지화인천공대위와 함께 매주 화요일 저녁7시 부평역 택시승강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실사 앞두고 계양산 도롱뇽 떼죽음..누구 짓?
그런데 이렇게 인천시민들이 힘겹게 지켜오고 있는 계양산에 서식하는 도롱뇽이 떼죽음을 당했다. 도롱뇽은 야생동식물보호법 지정 채취금지종이다. 인천시민위는 21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현장실사를 나왔던 지난 16일 계양산 곳곳에서 죽은 도롱뇽을 발견했고, 산개구리알도 곳곳에서 사라지고 훼손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민위는 18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인천녹색연합 등과 재조사를 벌인 결과, "바윗돌에 깔려 죽은 도롱뇽 사체는 자연사가 아니라 죽은 지 며칠 된 상태였다"며 인천시가 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하려는 통발습지에서도 산개구리알 26덩이가 사라졌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민위는 계양산시민생태조사단이 양서류를 모니터하는 주요 포인트가 고의로 훼손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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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2 12:4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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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롯데골프장 현장실사 앞두고 도롱뇽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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