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상추도 자랍니다. 요런 걸 보면 왜 군침이 나는지... 경계를 구분한 어설픈 농꾼들의 마음을 이해할 듯합니다.
임현철
싹이 움트던 걸 지켜보던 때의 즐거움이 떠오르고…단독 주택이라 거의 버려진 자투리땅이 있었지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이참에 야채 한 번 길러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음식물 쓰레기로 땅 기운을 북돋은 후, 괭이와 삽으로 땅을 갈았지요. 무슨 땀이 그렇게 흐르는지. 그래도 얼마나 즐거웠던지….
배추와 무, 방울토마토, 상추, 쑥갓 등 씨를 뿌렸지요. 틈틈이 물을 주고 싹이 돋아나는지 살폈지요. 20여 일 지나자 싹이 움트는데 그때의 기쁨은 헤아릴 수가 없더군요.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본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야채는 쌈으로 즐겼고, 방울토마토는 여름 내내 따 먹었지요. 하지만 무와 배추는 일정 크기까지 자라다가 성장을 멈추었지요. 땅심이 부족한 이유라더군요. 음식물 찌꺼기를 열심히 주었지만 한계가 있더라고요. 땅은 정성을 들인 만큼 수확을 가져다준다는 걸 그때 알게 됐지요.
자투리땅을 이용해 텃밭을 가꾸는 모습에서 과거를 회상하니 괜히 웃음이 나오네요. 착한 노동과 착한 땅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