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풍경의 제주국제공항
이승철
"2박3일 제주도 여행이 15만 원이라고? 값이 싸서 좋긴 한데, 설마 밥 굶기는 건 아니겠지?"
"아니, 왕복 항공요금만 해도 얼만데, 15만원이라니 그거 좀 이상한 것 같다."
그러나 여행을 추진한 친구는 절대 틀림없다고 한다. 본래는 당일 왕복 한라산 등산이나 1박2일 한라산 등산과 간단한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본 친구가 같은 요금으로 2박3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찾아냈다며 계획을 변경하여 추진한 것이다.
"좋은 대우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설마 밥을 굶기기야 하겠어?"
"제주도 관광이 요즘 많이 달라지고 좋아졌다는 소문도 들리더구먼, 그냥 한 번 부딪쳐 보는 거지 뭘."
모두 60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다. 더구나 가난과 어려움을 충분히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 아닌가. 대우가 좀 나쁘다고 해도 대수로울 것이 없었다.
그렇게 친구들 다섯 명이 부부동반으로 김포공항을 출발한 것은 3월 23일 오전 7시 45분이었다. 여행일정에 한라산 등산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옷가방과 함께 배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한라산 등산을 겸해 떠난 2박3일 제주도 여행일행들 중에는 한라산 등산을 위해 이미 두 번이나 제주도 여행을 했지만 폭설과 날씨 때문에 모두 등산에 실패하고 우리들과 함께한 친구 부부도 있었다. 그들은 이번 여행이 세 번째였다. 비행기 창밖의 하늘은 맑고 햇볕이 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