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처음 치과에 가봤습니다

치과 의사의 칭찬은 모두가 부모님 덕분

등록 2009.04.02 15:04수정 2009.04.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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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만 지나면 정년퇴직을 해야하는 60세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치과에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치과 검진이라고는 직장에서 2년에 한번씩 하는 건강검진에서 치과 선생님한테 잠깐씩 보여 본 적 밖에 없다.


십여 년 전 조기 테니스 동호회에 같이 운동을 하는 치과 의사 형이 있어서 장난삼아 "형! 내 이빨 좀 봐줘!" 하고 입을 벌리고 들이대면 들여다 보다가는 "나(치과의사)한테는 평생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네!"라고 농담을 하곤 하였다.

십여 년이 지난 요즘에 식사 후 이에 이물질이 자주 끼고 가끔 시리기까지 한 것을 자주 느낄 수 있어 이제 치과에를 한번 가 볼 때가 되었는가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느 지인이 치과에는 가능한 빨리 가보는 것이 돈 버는 일이라고 하며, 치아를 임플란트로 바꾸는 데 수 천만 원이 들어간 사람이 주변에 많다고 한다.

여러 날을 벼르다 사무실 2층에 치과가 있다는 걸 알고 작정하여 치과를 방문하였다. 아주 친절한 젊은 의사선생님이 입을 벌리고 한참을 위아래로 살펴보고 사진을 찍고 하더니 "정말 치아관리를 잘하셨습니다!" 하며 과분할 정도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진찰 결과 치석이 좀 있어서 치석제거를 위한 스케일링을 해야 하겠고, 칫솔질을 좌우로 세게해서 잇몸이 파인 곳이 4곳인데 이곳을 때워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나이에 치아관리를 너무 잘했다고 하며 과분한 칭찬을 한다.

하지만 나는 치아관리를 위해서 특별히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껏해야 하루에 두세 번, 무식할 정도로 양치질을 한 것밖에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잘 한 것이 있다면 부모님으로 부터 건강한 치아를 물려 받은 것이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형제 모두가 치아가 좋은 편이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좋은 치아를 지금부터라도 잘 관리 하자 싶어서 비용을 물었더니 스케일링이 8만 원, 잇몸 때우는 것이 하나에 7만 원씩 해서 총 36만 원인데 같은 건물에 근무하시니 30만 원으로 할인해 주겠다고 한다.

날을 잡아 예약을 하고 우선 치석제거를 위한 스케일링을 난생 처음 해 보았다. 꽤 겁을 먹기는 하였지만 아프지도 않고 쉽게 치료가 끝나는 것이다. 그리고 3일 후 다시 잇몸이 패인 네 곳을 때우는 치료를 하는데 이 또한 의외로 간단히 끝난다.


치료하는 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치료 또한 의외로 간단하게 한다. 너무 쉽게 치료하는 것을 보니 치료비가 너무 과다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치아관리를 너무 잘 했다는 의사의 칭찬에 모든걸 접어두기로 했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하는 모양이다.

한 50년 사용한 치아 이정도면 괜찮은가요? 처음 가본 치과에서 잇몸이 패인 곳을 때웠는데도 전혀 표시가 나질 않는다. 기술도 좋지만 치아 관리 잘했다는 치과의사의 말에 기분이 더좋다. 하지만 모두가 부모님 덕이라 생각합니다.
한 50년 사용한 치아 이정도면 괜찮은가요?처음 가본 치과에서 잇몸이 패인 곳을 때웠는데도 전혀 표시가 나질 않는다. 기술도 좋지만 치아 관리 잘했다는 치과의사의 말에 기분이 더좋다. 하지만 모두가 부모님 덕이라 생각합니다.양동정

난생 처음으로 치아 치료에 30만 원을 들였지만 치료 후 약 한 달이 지났는데 너무나 좋다. 우선 보기도 좋고 이빨 사이에 음식물도 잘 끼지를 않는다. 전에는 양치질을 해도 음식찌꺼기가 빠지지 않아 다시 이쑤시개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런 일이 전혀 없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얻은 것은 "칫솔질을 가능한 옆으로 하지 말고 빗질 하듯이 위 아래로 하세요" 하는 간호사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양치질 할 때마다 치아 생각만 하면 너무 기분이 좋다.
#임플란트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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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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