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2009 서울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GM대우의 차세대 마티즈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성호
유동성 5월 위기설... 공포에 떠는 협력업체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서울모터쇼'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올 2분기에 유동성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촉구했다.
인터넷신문 <이데일리>에 따르면 그리말디 사장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GM대우차를 도와주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희망하기 때문에 산업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분 확대 방식이 아닌 추가 대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향후 자금 지원에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할 경우 GM은 파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GM이 파산하더라도 미국 내 사업장에만 영향이 있을 뿐, GM대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이와 다르다. 협력업체는 2일 GM대우 그리말디 사장의 '2분기 유동성 위기' 발표가 있기 전부터 5월 유동성 위기를 예감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협력업체는 최악의 상황(GM파산)을 염두에 두기도 한다.
GM대우에 모터케이스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H주식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당시 Y이사는 "내년 3월이 돼도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 이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발주됐던 물품도 취소되고 있다"고 했다. 1일 다시 통화했을 때 그는 "우리 사장들끼리 만나면 다들 5월 유동성 위기를 꺼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부품 관련 공장 가동률은 1/3수준으로 떨어졌다. 일하던 직원들도 40여 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자진해서 그만두는데 붙잡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라며 "다른 업종 오더를 가져오려 노력하지만 그마저도 만만치 않다. 2년은 어떻게 해서든 버텨 보려하는데 쉽지 않다"고 전했다.
GM대우에 자동차시트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D기업 K사장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고 싶다.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지난해 11월보다 더 어렵다. 40명 직원은 20명으로 줄었고, 가동률은 20%대로 떨어졌다. 일이 없으니 막막하다"며 "GM이 파산하게 되면 그 파장이 GM대우로 다시 1차벤더에서 2차로, 3~4차로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마지막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답답함을 토로 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 불황에서 비롯된 일인 만큼 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처방을 내리더라도 힘들지 않겠냐?"며 "우리야 우선 GM이 파산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일 파산된다면 도미노 현상을 어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에 따르면, 1차 협력업체가 400여 개, 2·3차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약 1만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 하도급이 더 내려가면 파악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많고 미등록 협력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때문에 GM이 파산 시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 바로 협력업체의 줄도산과 이로 인한 대규모 실업이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가 국민경제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이 시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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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잔인한 4월... 유동성 위기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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