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느끼고만 가세요!"라며 그가 권해준 천일각에서의 죽로차 맛은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싶습니다.
조찬현
백련사 동백 숲은 새들의 천국입니다. 산까치, 멧비둘기, 휘파람새, 수꿩, 꾀꼬리 등의 온갖 새 울음소리에 산사는 야단법석입니다. 동백나무 수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는 동백 숲에는 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오가는 오솔길에는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내립니다.
동백의 붉은 꽃잎은 긴 가뭄과 꽃샘추위에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수없이 매달린 올망졸망한 꽃송이들은 채 피우지도 못하고 떨어져 내립니다. 차라리 떨어진 꽃무더기가 더 아름답습니다. 숲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소리, 새소리가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산까치의 안내를 받아 길을 오르다보면 마음에는 절로 여유로움이 깃듭니다.
붉은 꽃송이를 주워 모아 사랑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