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뽑는 교육감 임기는 1년 2개월입니다. 신참에게는 일을 배우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남발한다면 그 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의 몫입니다. 교육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경기도교육감선거 기호 4번 김진춘(69, 현 교육감) 후보는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그는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 임기가 1년 2개월에 불과한 점을 들어 '안정론'을 주장한다. 'MB식 경기교육'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자신이 재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연습 없이, 낭비 없이, 혼란 없이'란 구호를 내걸고 현직 교육감이란 프리미엄을 이용해 득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후엔 수원 지동시장 근처에서 한나라당과 대규모 세몰이 유세전도 펼쳤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달 17일 한 장애인교육단체에 보낸 정책제안 답변서로 인해 관권선거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문서가 경기도교육청 명의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10일에는 K경기도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회장단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부탁하고 음식 값을 지불했다는 '금권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잇따른 불법선거 시비로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시달렸다. 그래도 김 후보는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김 후보는 "경기교육을 한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인재를 육성, 배출함으로써 국가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감에 재선돼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경기교육방송과 경기청소년문화재단, 국제고 2개교 설립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2011년까지 학부모가 부담하는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를 폐지하고, 학력수준별 맞춤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힘쓰겠다"면서 "맞춤교육, 맞춤행정으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공약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환경과 소외계층 및 저속득층에 대한 복지, 교직원 복지 및 업무부담 등에서 경기교육의 문제점을 찾았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녹색학교 조성, 저소득층 학비 및 급식비 지원, 교직원 편의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수 단체의 범보수 후보 추대와 관련해 김 후보는 "보수·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각각 후보가 내세운 정책을 보고 지지선언을 했다고 생각할 뿐, 보수·진보 대결 구도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논란을 빚은 관권금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4일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과 당원 등 300여 명이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그들은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많아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출마 동기는.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 뽑는 교육감의 임기가 1년 2개월이다. 지금까지 4년간 진행돼온 경기교육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과 추진되고 있는 사업의 계속성 등을 위해 출마했다."
- 본인이 꼭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
"교육의 자율화, 특성화, 다양화 등을 통해 경기교육을 한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인재를 육성, 배출함으로써 국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다른 후보와 차별성과 경쟁력은.
"민선5대 현 교육감이자, 반세기 경기교육현장을 누빈 교육전문가로 경기교육 전체를 파악하고 있다. 공약을 통해 제시한 바와 같이 맞춤교육, 맞춤행정으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공약들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 경기교육의 문제점 개선방안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10년까지 모든 학교에 폐쇄회로TV 설치를 비롯해 냉난방시설, 화장실, 장애인 승강기 등을 설치 또는 개보수하고,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신설과 학급증축을 추진하겠다. 또한 학교급식시설을 현대화하며 친환경녹색학교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및 지원사업도 벌일 방침이다."
- 관권·금권선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사실무근이다. 난 그런 적 없다."
- 유세에 한나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한나라당에서 오신 분들은 경기도교육감선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다. 그래서 현장에 나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 경기교육방송설립 등 핵심공약의 재원마련 계획은.
"교과부·경기도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단계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생각이다."
- 유권자에게 한마디 해달라.
"임기 1년 2개월은 짧은 기간이다. 경기 교육의 규모는 8조7000억원의 예산과 210만명의 학생과 교원을 관리하는 막중한 자리다. 연습 없이, 낭비 없이, 혼란 없이 김진춘만이 경기 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주요 경력 및 활동사항]▲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안성·수원교육청 학무과장 ▲평택교육청 교육장 ▲경기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2009.04.06 19:03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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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식 경기교육' 유지냐, 심판이냐 보수2-진보1 막판 치열한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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