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 '책읽는곰'과 '한국생활안전연합'의 합작품이다. 자주 일어나는 어린이 안전사고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와 예방법 등을 예쁜 그림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놓았다. 부모님들의 걱정을 조금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읽는곰
7월말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 아빠다. 아이에 관한 책들을 많이는 보지 못하지만 주워듣는 게 많아진다. 특히 우려되는 게 아이들의 안전사고다. 아이 때는 멋모르고 놀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집이나 학교는 흉기덩어리 투성이다. 책상 모서리나 문지방, 책이나 숟가락, 하나같이 흉기가 아닌 것이 없다.
사내아이라서 그런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끔찍한 사건사고가 많았다. 아직도 그 감각이 생생히 살아있는 유치원 때 사건인데, 2단짜리 여닫이문에 손을 집어넣었는데 친구가 문을 확 닫는 바람에 손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어린 마음에 손에서 팔까지 피가 낭자했던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직도 문득문득 생각난다.
초등학교 때도 이에 못지 않은 사건들이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가위에 손이 잘릴 뻔한 사건이다. 친구가 내 가위를 가지고 엿장수 놀이를 했는데, 가위가 필요한 나는 친구에게 가위를 달라고 손을 건넸다. 엿장수처럼 두 손으로 가위질을 싹둑싹둑하던 친구는 내 손을 보지 못하고 손에다 가위질을 해버렸다. 손이 2cm쯤 잘렸고 피가 흥건했다. 어린이라 악력이 세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지만 손이 잘린 것 같은 공포심에 질렸던 하루였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돌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내 친구가 무심코 던진 돌이 눈 바로 아래 관자놀이를 정통으로 때리는 바람에 피가 난 적이 있다. 어른들이 했다면 하나같이 범죄에 가깝겠지만 아이들은 무심코 이런 일들을 저지른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차조심해라, 길조심해라 말하는 어른들께 권해주고픈 사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