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설명회에 대흥면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형
충남 예산군에 공간과 시간의 여유, 자연친화적인 생활 등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는 마을이 조성될 전망이다. 중부권 최초로 예산군 대흥면에 추진하고 있는 '슬로우시티'조성은 주민복지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관광수익창출 극대화에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예산군은 지난 1월 30일 (사)치따슬로코리아네트워크에 슬로우시티가입 신청하고, 3월 20일 국내실사에 통과했으며 4월 10일 국제연맹 실사를 앞두고 있다.
국제연맹실사단은 국제연맹본부 사무국장(Pier Giorgio Oliveti)외 11명으로 이중에 신경정신과 의사로 유명한 이시영 박사(힐리언스마을 촌장)도 포함돼 있다. 확정여부는 국제회의의 심사가 끝나는 올해 말이나 내년 2월에 발표된다.
3일 이 사업과 관련, 대흥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 1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 나선 한국슬로우시티본부 장희정 연구위원은 "농촌마을이 어정쩡하게 도시흉내 내다가 땅값만 오르고,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망치고, 관광수입은 기업에게 내주는 상황은 우리나라나 다른나라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나온 것이 슬로우시티다. 개발과정에서 얻는 이익이 전혀 없다면 차라리 거꾸로 가자, 농촌이 갖고 있는 자원 즉 전통과 여유있는 삶을 자원으로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지켜나간다면 그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고 설명한 뒤 슬로우시티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각국, 우리나라의 5개 슬로우시티에 대해 설명했다.
장 위원은 또 "슬로우시티는 농촌지역 경제활성화, 인구감소대책으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산군 대흥면만의 매력과 자원을 어떻게 지키고 알릴 것인가에 대한 주민들의 주체적인 노력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난 뒤 주민들은 △대흥면의 강점 △슬로우시티 확정 시기 △예산지원범위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장 위원은 답변을 통해 "국비 예산지원 같은 것은 나중문제이며, 주민의 결정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전통문화(의좋은형제 같은 한국적 스토리)의 보존, 덜 개발돼 매력적인 자연(예당저수지, 임존성, 돌담길 등), 지역주민의 주체적 활동(대흥현보존회 등) 같은 대흥면의 강점을 잘 살릴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슬로우 시티(slow city)란?
이탈리어적 표현으로 '치따슬로'라고 한다. 1999년부터 이탈리아 그레베인끼안티라는 농촌마을에서 시작됐다. 느린(여유있는)마을만들기 운동으로 지역이 원래 갖고 있던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을 지키면서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살리기 운동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그 지역의 먹거리와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이다.슬로우시티사업은 소음제거, 보행자구역의 확대 등 주민생활의 속도를 늦추고 여유공간과 시간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며 자연친화적인 식품의 생산과 활용, 전통문화 보호, 지역공동체 강화를 실현하는데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담양군 청평면, 장흥군 유치면, 경남 하동군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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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대흥면 '슬로우시티' 가입 기대... 국제실사 앞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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