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8일 오후 3시 55분]
"MBC 압수수색 시도, 유신 연상케 하는 폭거"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아래 미디어 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 명이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검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PD 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유린하는 위헌적 수사"라며 "어떤 민주국가에서도 정부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당 언론인을 형사 처벌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검찰은 PD수첩 측에 취재 원본을 내놓으라는데, 언론인에게 취재원 보호는 무덤 속까지 가져가야 할 직업윤리"라며 "취재원이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빤히 노출된다면, 누가 언론 취재에 응하겠는가"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검찰이 정작 해야 할 수사는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검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는 30년 전 유신시대의 긴급조치 9조를 연상케 하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 역사를 3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이 허망한 시도는 국민의 저항에 의해 분쇄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검찰이 수십 명, 수백 명의 언론인들을 잡아가도 우리 스스로 원본 테이프를 내놓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