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중요하지만, 역사도 중요하다디자인 실습 전 한민수 디자이너가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재환
이제 본격적인 강좌의 시작, 한민수 디자이너는 우선 프리젠테이션으로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했다. 생산방법의 시대, 기능 또는 스타일 중심의 시대, 상품성, 추상성 시대 등등 19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디자인의 변천사에 대해 설명했다.
"중간 중간 제 2차 세계대전이 날 때 위험부담으로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는 산업발달의 계기가 됐죠. 그 후의 오일쇼크도 자동차 디자인업계에 영향을 끼쳤답니다."이렇게 프레젠테이션으로 간단한 역사를 듣자, 나도 모르던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어린 학생들도 학교 안 수업을 듣는 듯 진지한 태도로 자동차 역사공부에 흠뻑 빠졌다.
소형차 디자인, 그냥 그리는 것이 아니었다. 빛의 방향 등도 고려해야그냥 그리는 것이 자동차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소형차는 다른 차에 비해 작은 규모이므로 쉬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큰 오산이다. 소형차라고 해서 쉬운 법은 없다. 빛의 밝기, 조도 등도 필수 고려 대상이다.
그렇다고 그냥 그리면 초보자인 나로서는 어렵다. 그래서 한민수 디자이너는 미쯔비시의 소형 하이브리드카의 디자인을 샘플로 제공했다. 이 샘플을 빈 종이에 스며들도록 씌우면 보다 쉬운 디자인이 나올 것임을 착안한 것.
"차를 표현하기 위한 요소는 빛의 방향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밝은 부분과 어두운 라인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할 때는 배경,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영감 등을 고려하는 것 잊지 마세요!"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이 앞섰다. 예전 데생을 배우던 시절, 빛의 방향을 잘못 파악해 미술학원 선생님에게 혼이 당한 악몽도 떠올랐다. 겁이 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