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색 썬텐지가 생기기 전 탈의실 창문. 아래 투명썬텐지를 붙인 창문 사진과 비교해보시라.
배성민
지난 4월 1일
'아니, 탈의실 창문에 커튼도 없네?'라는 기사를 통해서 부산에 XX구 장애인 복지관 목욕탕 탈의실 창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사에는 빠져있지만 그 날 복지관 직원에게 탈의실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직원 명찰을 걸고 있는 직원을 붙잡고 다짜고짜)저기 실례합니다. 제가 XX씨의 활동보조인인데, 같이 목욕을 하면서 불편한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 잠시 이야기 할 수 있나요?""네. 잠시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다름이 아니라, 목욕탕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이 없어 민망하더라구요. 물론 저 멀리 떨어진 건물에서 이곳까지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난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주까지는 꼭 블라인드 혹은 커튼을 설치해주셨으면 합니다.""네. 담당자에게 말해서 꼭 조치를 취해 놓겠습니다. 저도 오늘 알았네요. 죄송합니다."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나?하지만 4월 7일 다시 장애인 XX씨와 목욕을 하러 그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창문은 그대로 였다. 그래서 사무실에 가서 담당자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하였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담당자에게)저기 안녕하세요. 건의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게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주에 저희가 목욕탕 탈의실 창문에 블라인드, 커튼 등을 설치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와보니 그대로던데, 혹시 이야기 못 들으셨나요?""(지난주에 이야기를 했던 직원이 갑자기 말을 끊고)아,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창문 관련해서 건의 해주셨던 그 분이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담당자에게 말한다는 것을 업무가 바빠서 전달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주 안에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담당자가 직원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하지만 다 들렸다.)자네가 이야기 안 해도 그 문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네. 자네 잘못은 아니니 빨리 다른 업무나 보시게.""(다시 담당자가 나에게 와서)정말 죄송합니다. 저 직원이 아직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일이 서툽니다. 다음주 안에는 저희가 조치를 취해놓겠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빨리 해드려야죠.""(이 때 사무실 상사들이 담당자에게)자네 아직도 그 창문 처리 안했나? 허허 빨리 처리 하게나. 언제까지 그 일 미루어 둘 텐가. 근방 처리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야."4월 7일 활동보조인을 하면서 복지관 사무실에 처음 들어갔었다. 그 곳에 창문을 보니 전부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장애인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해야 하는 시설에 오히려 직원들이 더 편안한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목욕탕 탈의실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 하나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담당자에게만 미루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탈의실 창문에 선팅지가 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