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죽이기 그만!"... 봉하마을 주민 기자회견

18일 오후 사저 앞에서 '검찰 편파수사-언론 편파보도' 비난

등록 2009.04.18 15:24수정 2009.04.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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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 봉하마을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성을 잃은 검찰"이라 하고, "노무현 사랑해요"를 외쳤다.

 

봉하마을 전 이장 조용효(51)씨 등 주민과 노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은 18일 오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에 이어 언론과 검찰의 편파 보도·수사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때리기 반사이익이 무엇인가. 국민은 알고 있다"거나 "지역 살리기 위해 노력한 대통령, 더 이상 욕되게 하지마라", "공정성을 잃은 검찰, 노무현 죽이기 그만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나왔다.

 

주민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언론이 해도 너무한다. 사람 좀 살자"거나 "약한 자에 강하고 강한 자에 약한 언론 강성하라"고 적힌 펼침막을 갖고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퇴임 후 지역을 위해 벌인 사업에 부정이 있다면 우리 주민들이 먼저 책임 지겠다"면서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이 고향에 내려온 뒤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최근 검찰수사로 봉하마을은 실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올해 농사까지 손을 놓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김해시에 대해 봉하마을 인근 하천인 화포천 살리기 등에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대검찰청에서 '박연차 리스트' 수사를 벌인 뒤, 김해시는 봉하마을에 대한 각종 개발사업 지원 중단을 포함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윤성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 윤성효

 

기자회견을 마친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앞까지 펼침막을 들고 "노무현 사랑해요"를 외치거나 "고향의 봄"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기도 했다. 또 마을 주민들은 각종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마을 곳곳에 걸어 놓았다.

 

이병기(54) 봉하마을 이장은 "기자회견 그대로이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언론사 취재진들이 마을에 진을 치다시피 하면서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으니까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민 최점금(68)씨는 봉하마을에 "국가 미래 정책을 잘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 박연차가 임기중 부정재산 축재하지 않고 깨끗함을 알고 지역발전 생활에 보태 쓰라고 퇴임 말기 몇 십 억을 주었으면 임기가 끝난 전직 대통령을 이명박정부·언론·검찰이 고의적 수사가 지나치지 않는가"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한편 봉하마을에는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금명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재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날 김경수 비서관은 "검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대비하는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적절한 질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대검찰청이 노 전 대통령을 오는 22일경 소환할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소환과 관련해 경호와 예우 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2009.04.18 15:24ⓒ 2009 OhmyNews
#봉하마을 #노무현 #대검찰청 #박연차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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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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