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산은 통해 GM 지분 인수 검토중"

산은 통해 GM 지분 인수 시사... 한나라당 다음 카드는?

등록 2009.04.19 16:31수정 2009.04.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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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 대표와 이재훈 후보.19일 홍 대표는 산업은행을 통해 GM대우의 GM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산은 민영화 정책과 배치되는 주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 대표와 이재훈 후보.19일 홍 대표는 산업은행을 통해 GM대우의 GM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산은 민영화 정책과 배치되는 주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 한만송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 대표와 이재훈 후보.19일 홍 대표는 산업은행을 통해 GM대우의 GM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산은 민영화 정책과 배치되는 주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 한만송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4.29 부평을 재선거 지역을 방문해, GM대우에 대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산업은행을 통해 GM대우의 GM 지분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산은 민영화 정책과 배치되는 주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산은을 통한 GM 지분확보'는 한나라당이 GM대우 회생과 관련해, 내밀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12시 부평구 산곡동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홍일표 인천시당 위원장,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GM대우를 반드시 정상화 시키겠다"고 강조하며, 이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홍 대표는 "5월말까지 미국 정부가 GM 해외 지사에 대한 처리를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GM대우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겠다"며 "우리 당과 이재훈 후보가 GM대우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GM본사와 GM해외 지사가 갖고 있는 GM대우 지분 72%를 미국의 처리 방향을 보며 지분을 늘려가든지, 경영권을 갖게 되든지 결정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산은을 통해 GM대우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실상 산은의 공기업화를 주장한 셈이다. 2000년 대우자동차가 GM으로 넘어갈 당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는 대우자동차에 대한 공기업화를 주장했다. 당시 국민들은 대우자동차 해외 매각에 대해 68%가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공기업화에도 찬성해 대우차의 공기업화가 거론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 공장(=GM대우)이 대우 해양조선처럼 다시 1급 작업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우 해양 조선은 산은이 인수해 8년 동안 운영,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는 우량기업으로 재탄생 됐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부평을 재선거에서 패배하면 GM대우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쌍용 자동차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별도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지만,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문제로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계획을 정부와 여당 차원에서 제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산은 민영화와 산은을 통한 GM대우 인수는 모순된 거 아니냐는 <부평신문> 질문에 대해 홍 대표는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GM대우 내부 거래를 봐야 지원 여부를 검토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지원 필요 금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며, "유동성 위기로 어려운데, 자칫 반미 감정이 나올 수 있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이런 표현은 GM대우 경영진의 경영 잘못을 한국에서 책임져야하는 상황으로 인해, 반미 감정이 일 수 있다는 우려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와 홍 대표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홍영표 후보가 주장한 6500억원 추경 편성에 대해 "GM 본사의 구체적인 정리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 거래 상황도 파악되지 않는데, 어떤 식으로 (=6,500억원)나왔는지 의아스럽다"면서, "민주당이 구체적인 지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을 소홀히 하는 거 같다"면서, 구체적인 근거와 내역에 대해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GM 본사에서 GM대우에 대한 문제를 어렵게 가져가면 갈수록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커진다. 특히 GM대우의 위치가 GM 본사의 세계 네트워크 내에서 어려워지면 어려워 질수록 한국 정부나 채권금융기관의 역할이 그만큼 커지지 않겠나"라며 GM대우 문제 해결의 적임자는 이 후보 본인임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주장한 '고용안정 및 지역 핵심 산업 긴급지원특별법'에 대해서도 고려 가치가 없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정동영과 정세균 대표의 집안싸움에 정신이 없어, GM대우 해결 능력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최근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용규 전 의원에 대해, "선거와 상관없이 두 달 전에 수사가 시작됐고, 나에게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해 알아봤지만, 내가 봐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와 최 전 의원은 고려대학교 동문으로 대학 시절 함께 자취 생활을 하기도 했다. 

 

또한 노무현 게이트가 어떻게 처리 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무현이 대통령 시절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한 만큼 60억원을 먹었다면, 자기 말처럼 반칙과 특권 없이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거를 초래한 점에 대해 부평구민에게 당의 책임 있는 분들의 공식적 사과가 없었다는 <부평신문>의 지적에 대해 홍 대표는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말을 했으나, 공식 사과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다만 홍일표 시당 위원장이 몇 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혔다면서, "우리는 그런(=사과) 맘이 있다"고 대신 말했다.

 

a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부평을 방문해, 홍영표 후보의 손을 잡고 선전을 당부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부평을 방문해, 홍영표 후보의 손을 잡고 선전을 당부했다. ⓒ 한만송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부평을 방문해, 홍영표 후보의 손을 잡고 선전을 당부했다. ⓒ 한만송

 

한편, 여야 지도부는 주말 부평을 대거 방문했다.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 정세균 대표, 한명숙 전 총리와 현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대거 부평을 지역을 방문해 혿영표 후보와 함께 교회, 성당, 상가 등을 방문하는 등 지지 유세를 펼쳤다. 한나라당도 홍 대표 이외에도 정몽준 대표, 정진섭 의원, 가수 김흥국씨 등이 방문해 부평 롯데마트 등을 방문해 이재훈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정 대표는 유세를 통해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경고해야 한다"며 'MB 심판론'을 내세웠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보인 손학규 전 대표도 부평 시민들과 악수하며 "야당을 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19 16:31ⓒ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을 재선거 #홍준표 #이재훈 #GM대우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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