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경찰서가 개서했다. 의왕경찰서는 2급지 경찰서로 1실·5과, 2개 지구대(의왕·내손), 1개 파출소(부곡)를 관할한다. 경찰관 등 직원 182명으로 구성된 의왕경찰서는 13만4700여 명 의왕시민들의 치안업무를 맡아 본격적으로 치안·방범 활동에 착수했다.
의왕시에 따르면 20일 오후 의왕 고천동 소재 의왕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의왕경찰서 개서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비롯 이형구 의왕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과 경기지역 경찰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의왕경찰서 개서를 축하했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으로 본청사도 마련하지 못한 채 급조 개서하는 관계로, 의왕시 중앙도서관 4층의 의왕시민들을 위해 영화가 상영되던 강당과 지하 1층 시민 휴게실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자 의왕시민모임 등 일부 시민들이 학습권 복원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이에 의왕시는 "조기개서 일정에 맞추기 위해 부득이 시민 여러분이 이용하는 중앙도서관에 우선 자리를 잡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경찰서가 이사 갈 곳을 마련중으로 빨리 준비토록 하겠다"며 "2~3개월만 참고 기다려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왕경찰서는 두 달 후인 오는 6월말께 고천동 328-10번지에 있는 옛 손엔아크 공장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일단 임시청사로 이전한다. 또 예산 확보에 따라 고천택지지구에 본청사가 신축되면 이전할 계획으로 두 차례 더 이사를 해야 한다.
의왕경찰서 신설은 의왕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의왕시 관내를 타 경찰서가 치안을 맡아 유지해 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기 서남부 강력범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았다.
특히 시 승격 이후 20여 년간 경찰서 관할구역이 4차례나 인근시로 변경 관할되는 등 경찰서가 없어 치안 관할은 말 그대로 사분오열 상태였다. 고천·오전·부곡동은 군포경찰서가 관할하고 내손1·2동과 청계동은 과천경찰서에 담당하며 치안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의왕시의회는 지난 2월 6일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경찰서가 없는 유일한 자치단체로 강력범죄 발생이 심히 우려된다"며 "의왕시가 치안부재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의왕경찰서 조기개서 촉구건의문을 결의해 국회와 정부 등 부처에 발송했다.
의왕시민들도 지난 2008년 지역치안협의회 창설 이후 '경찰서 유치기원 1000명 걷기대회'를 펼치고 전체 의왕시민의 90%인 12만36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국회, 청와대 등에 전달하고 지난 2월 14일에는 의왕경찰서 조기 신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의왕시민들은 의왕경찰서 개서를 통해 의왕시를 관할하는 자체 경찰서에 의왕지구대, 내손지구대, 부곡파출소 등 3개의 지역경찰관서가 지역내 치안을 담당하는 등 치안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치안분위기가 전면 쇄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의왕경찰서와 더불어 하남·동두천경찰서도 이날 문을 열어 경기도는 '1시·군 1경찰서', 경찰서는 35곳에서 38곳으로, 경찰관은 올해 말까지 1300여 명이 늘어나 경찰관 1인당 담당주민수는 720명에서 664명으로 줄어 치안확보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이들 3개 경찰서는 당초 2011년 이후 개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등 대형 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김문수 지사 건의를 받은 대통령 특별지시로 시기가 앞당겨졌으며, 임시청사는 해당 지자체가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임차방식으로 마련했다.
경기경찰청은 3개서 조기 개서를 계기로 치안수요가 많은 안양, 용인, 부천시에 경찰서를 내년 7월말까지 추가 신설하고 올 상반기 중 수원, 안산, 안양, 군포, 화성, 시흥 등에 지구대 1개와 파출소 12개를 늘려 치안 취약지역이란 오명을 벗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통령 특별지시로 3개 경찰서 신설을 촉박하게 서두르는 과정에서 청사 부지 마련 등 예산도 없이 경찰서 신설을 추진하는 관계로 의왕경찰서의 경우 도서관에 임시청사를 마련, 더부살이를 하는 관계로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3개 경찰서가 본청사에 조기 입주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와 조기집행이 필요할 뿐 아니라 내년 7월 중 조기 개설 예정인 용인서부와 안양만안, 부천오정 등 3개 경찰서 신설 또한 본 청사가 개청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009.04.21 10:0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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