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름하여 쿡(QOOK). 워낙에 광고가 특이해서 홈페이지를 가보려고 www.qook.com에 접속했다. 엉뚱한 부동산 렌탈 사이트가 접속됐다. 다시 www.qook.co.kr로 찾아가봤더니 이 브랜드 페이지가 나왔다.
아직까지 누리꾼들에게 가장 익숙한 도메인은 닷컴(.COM)이다. 수십 억이 들어가고 향후 이 회사 마케팅의 중심이 될 브랜드의 닷컴 주소에 엉뚱한 사이트가 링크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려면 기본적으로 닷컴 주소가 확보된 것으로 하는 게 옳지 않았을까. 어떻든 쿡닷컴은 KT로 인해 엉뚱한 접속자수 증가를 바라보게 됐다.
사실 우리 기업이나 기관 가운데도 주요한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korea.com은 한 재미교포 사업가가 소유하고 있다가 두루넷에 팔았고, 지금은 대성그룹이 소유하고 문화포탈을 지향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seoul.com은 어떨까. 이 사이트 역시 코리아닷컴을 소유했던 재미교포가 소유하고 있는데 특별한 효용이 없이 영문으로 된 간단한 서울 소개 페이지만을 볼 수 있다.
대기업 가운데서도 닷컴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CJ도 닷컴(CJ.COM)은 미국 마케팅 솔루션 전문업체가 갖고 있다. GS그룹 역시 닷컴 주소는 골드만삭스가 갖고 있다.
방송사들은 닷컴 도메인의 무풍지대다. KBS, MBC, SBS 닷컴은 모두 엉뚱한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어, CO.KR이나 앞에 I를 붙이는 변용된 닷컴 도메인을 쓰고 있다.
사실 기존 브랜드가 있는 회사가 닷컴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해 구입할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칫 닷컴 도메인 확보에 실패할 경우에는 자사의 닷컴 도메인이 성인사이트나 도박사이트로 연결되는 악몽도 피할 수 없는게 도메인 확보 시장의 현실이다. 반면에 새롭게 런칭하는 브랜드의 경우에는 상식적으로 미리 도메인을 확보하는 게 맞다. 실제로 이미 런칭한 상태에서 qook.com의 도메인을 구입하는 것과 런칭하기 전에 도메인을 구입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제 KT 입장에서는 qook.com이 여전히 건전한 사이트로 남아있기를 빌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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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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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브랜드 '쿡닷컴'은 미국 부동산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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