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도민기자...도민기자 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나이 든 아저씨와 옆 자리에서 진지하게 수강하는 한 학생.
박주현
4일째여서 인지 참석한 도민기자들의 질문 수준도 높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제 '특종'은 전문기자의 전유물이 아니다"는 인식과 "우리도 훌륭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전국 18개 지역 일간지와 27개 지역 주간지 등 모두 45개 신문사를 2009년 뉴스콘텐츠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신문사들은 시민기자제도를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도 3년 전 지역 일간지 <새전북신문> 시민편집국을 운영하면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뉴스콘텐츠 지원을 받아 많은 시민들과 의제를 공동으로 생산하고 각종 지역이슈에 대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처지를 충분히 공감한다.
시민기자, 노인기자, 청소년기자, 동네늬우스 등 명칭도 다양 각 신문사마다 시민기자의 명칭과 운용내용은 그러나 다르다. <전북도민일보>처럼 '도민기자'로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 시민기자단', <강원도민일보>는 '노인기자단', <새전북신문> <국제신문> <강원일보> 등은 '시민기자'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일간지와 주간지들은 '청소년기자', '외국인여성기자', '실버기자', '객원기자'라는 명칭을 쓰는 곳도 있다. <영남일보>는 '동네늬우스'라는 지면을 통해 신문사에 소속된 기자와 시민기자가 파트너십을 이뤄 시시콜콜한 동네소식을 다뤄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지난 2005년 4월부터 인터넷과 지면을 통해 '객원기자' 제도를 시행해온 <경남도민일보>는 2008년 개설한 최초의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에 등록된 100여 명의 블로거 기자단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들이 쓴 블로그 포스트는 매주 1회 지면(20면)에 게재되고 있다.
<충청투데이>도 올들어 지역메타블로그 '충청 따블뉴스' 및 같은 이름의 지면을 개설해 블로거 기자단 운영을 시작하는 등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시민기자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도일보>는 문화유산해설사와 향토사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지역인사들을 객원기자로 위촉, 지역문화유산을 기사와 동영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신문들의 시민저널리즘적인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그동안 일방적인 의제설정을 고집하며 시민들을 훈계하거나 편견을 조장했던 과거의 태도가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시민들을 의제설정 과정에 참여케 하는 쌍방향 시민저널리즘에 대부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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