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임현철
결혼 혼수와 예물비용도 꽤 들지요. 신부 폐물만도 수백에서 수천만 원까지 든다지요? 폐물 때문에 틀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하니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인은 집구하는데 보태느라 거의 폐물 등은 하지 않았다는군요.
"예물비용은 얼마나 들었어요.""신부 집에서 천만 원을 보내왔다. 우리는 천만 원에 오백을 보태 천오백을 보냈다."지인은 예물 비용으로 받은 돈을 친척들에게 먼저 돌렸습니다. 그런 후 자신의 이불 등을 마련했습니다. 비용이 부족해 양복은 직접 사 입었습니다. 결혼 축의금에서 가구와 가전제품 구입에 보탰습니다.
"5천만 원은 어떻게 마련했어요?""자식이 커가니 결혼 자금이 걱정이었다. 조금씩 모았다. 돈 생기면 대출금 변제보다 결혼자금 모으는 일이 더 급했다. 부모 노릇하기도 쉽지 않다."자식 결혼 비용 5년간 조금씩 모았다"모으는데 얼마나 걸렸어요?""한푼 두푼 모으는데 5년 걸렸다. 말이 5년이지 그게 쉽나? 이렇게 모은 5천을 주식에 투자했다. 아들과 같이 주식에 매달렸다. 그러다 반 토막이 났다. 하늘이 노랬다. 버티고 또 버텼다. 그나마 본전치기를 해 다행이다. 하늘이 도왔다.""결혼자금 5천만 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생각 같아선 출발을 더 가볍게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첫출발은 구두끈 꽉 매고 출발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서른이 넘도록 장가갈 생각을 안 해 마음 졸였다. 이제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졌다. 잘 살아야 할 텐데 또 걱정이다."이게 부모 마음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 자수성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단칸방에서 시작하면 평생 벗어나기 힘들다 합니다. 이럼에도 결혼자금 지원 못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게다가 대학 등록금이 없어 쩔쩔매는 부모들을 볼 때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마당에 자식 결혼시키기는 더 어려운 세상입니다. 부모들의 아픈 심정도 헤아려야겠지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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