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같이 볼 수 있는 인터넷 언론은 없나

[주장] 해외 언론사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선정적인 광고

등록 2009.04.26 20:43수정 2009.04.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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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해외에 있는 한국교민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50대 초반의 남성으로 20년 이상 해외생활을 한 사람이었고 슬하에 15세, 19세 아들 둘이 있었다.  이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교포 2세들 한글 교육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무심코 자녀들 한글교육을 위해서 인터넷 한국 신문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어떻냐고 말을 꺼냈다. 그랬더니 이분이 정색을 하면서 대답을 했다.

"전에 멋모르고 애들과 함께 인터넷 한국 신문을 한번 같이 봤는데, 도대체 얼굴이 뜨거워 볼 수가 없어요. 한국 인터넷 신문들은 왜 그렇게 거의 벌거벗은 여자 사진을 많이 싣는 거예요? 그것도 소위 한국 발행부수 최고라는 신문이요."

그 말을 듣고 나서 그러려니 했는데, 집에 와서 컴퓨터에 앉아서 한국 발행부수 최고라는 그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좌로 우로 거의 벌거벗은 여자의 사진이 즐비했다.

 

외국은 어떤가 해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발행부수가 가장 많지는 않다) 뉴욕타임스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그런 사진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런 거의 벌거벗은 사진은 외국의 경우 타블로이드 신문에나 등장하는 것인데, 그런 사진이 (소위) 한국의 정론지라고 하는 그 신문의 인터넷판의 좌우에 등장해서 그 분이 그렇게 놀랐다는 것을.

그러면 진보적 논조를 유지하는  오마이뉴스와 한겨레 신문은 어떠한가? 물론 그 발행부수 최고라는 신문처럼 노골적인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얼굴 뜨거운 광고가 버젓이 등장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아시는 분은 저에게 좀 알려주시가 바란다. 이런 류의 광고가 광고료는 더 많이 줘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광고 공간 자체를 특정 광고회사에게 하청을 맞기도, 그 내용은 그 회사에서 알아서 하는 것인지? 이런 광고가 없으면 오마이뉴스와 한겨레는 유지가 되지 않는지?

오마이뉴스를 같이 보면서 초등생, 중고등학생이 당신에게 "솜씨좋은 산부인과에서 달콤한 신혼을 어떻게 다시 찾는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실 것인지요?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터넷 언론들도 화장에 신경을 좀 썼으면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검색 엔진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말하는 화장은 현란한 화장이 아니고, 은은하고 아름다움이 풍기는 하는 듯 마는 듯한 화장이다. 배너 광고, 껌뻑껌뻑하는 광고,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광고. 때로는 머리가 어지러워 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구글처럼 최소한 처음 화면에는 광고가 없는 검색엔진이나, 뉴욕타임스처럼 점잖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풍기면서 자식과 또는 부모님과 얼굴 붉히지 않고 볼 수 있는 그런 인터넷
언론은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상조일까?


정말 그렇다면 슬픈 일이다.

오마이뉴스에서 선정적인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데 비용이 든다면, 그 비용의 분담에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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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20:43ⓒ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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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 #타블로이드 #배너광고 #교육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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