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진보정당도 좀 논다?'
지난 4월 29일 원내진출에 성공한 진보신당이 조승수 후보의 당선을 확정지은 뒤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벌인 술파티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다음 '아고라'에는 '진보신당 선거 후 고급 술판 벌여 충격'이라는 매우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포복절도할 만한 장면이 포착된 사진이 실렸다. 여기에 실린 4장의 사진 중 3장의 사진은 사뭇 '충격적'이다. 파격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키보드 아코디언, 허리띠 색소폰, 빗자루 기타... '고가악기' 구입 파문?
먼저 첫 번째 사진(①). '즐겁게 세상을 흔들어라'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가 춤을 추고 있다. 노동운동가 시절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심 전 대표가 몸을 흔들며 겸연쩍게 웃는 장면도 눈길을 끌지만, 압권은 노회찬 대표의 표정이다.
트위스트 춤 동작을 하고 있는 듯한 노 대표는 '몰아지경'에 이르렀는지 눈을 감았다. 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몸치'라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해진다. 좌중에서 폭소가 터진 것은 물론이다.
이날 '원내진출 기념 술파티'에 참석한 김종철 대변인은 "당시 '베사메 무초'라는 곡이 흐르고 있었는데 노 대표가 갑자기 '등때밀이춤'을 추면서 분위기가 광란의 도가니로 흘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번째(②)와 세 번째(③) 사진에는 '진보신당 원내진출 후 고가의 악기 구매 파문'이라는 역시 선정적인 제목이 붙어 있다. '고가의 악기'란 '키보드 아코디언'과 '빗자루 기타', '허리띠 색소폰'을 가리킨다.
두 번째 사진에는 김종철 대변인과 진보신당 안에서 기획통으로 통하는 홍기표씨가 등장한다. 김 대변인은 컴퓨터 키보드로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였고, 홍씨는 '범표 머리띠'에 '막걸리병 마이크'를 든 락커로 깜짝 변신했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 주목할 사람은 김 대변인 옆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는 손태현씨다. 손씨는 현대자동차노조 조합원이다. 그는 이번 재보선 선거기간 동안 연·월차를 내고 조승수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그는 오랫동안 색소폰을 연주해온 실력파로 알려졌다.
손씨는 이날 원내진출 기념 술파티의 '빽뮤직'을 맡았는데 '원더풀 투나잇' '새드 무비' '봄비' 등을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광란의 밤'을 조성한 '배후세력'(?)인 셈이다.
세 번째 사진(③)에서도 역시 노회찬 대표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김 대변인과 류인목 구의원(울산 북구)이 각각 '키보드 아코디언'과 '허리띠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표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빗자루 기타'를 들고 연주에 나선 것. 마치 '솔로 애드립' 연주를 연상시킨다.
김종철 대변인은 "손태현씨 색소폰 연주에 맞춰 춤을 추다가 내가 키보드 아코디언을 불기 시작하니까 노 대표가 빗자루 기타를 들고 나왔다"며 "그 순간부터 광란의 도가니가 됐다"고 말했다.
이 사진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보신당 호감이다" "노회찬, 오오 노는 법을 제대로 아시는 듯" "서민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진정한 서민정당" "진보란 저런 거야"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2009.05.01 21:5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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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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