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우리에게 최선이며 최후입니다. 낙동강운하를 통해 낙동강의 생명이, 우리 부산의 생명이 끊어질 수 없습니다. 낙동강운하를 저지하고 낙동강을 온전히 지키고 살리는 범시민운동을 시작합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종교․정치․환경단체 대표자들이 '낙동강 살리기 비상 시민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6일 오전 부산 광장호텔에서 '낙동강 살리기 비상시민선언 회의'를 열고 시민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4대강정비사업의 문제와 바람직한 대안"에 대해 발표했고, 자유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낙동강의 비상사태를 인식하고, '낙동강살리기 비상시민 선언'을 통해 범시민적 기구를 구성하며, 시민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올바른 낙동강살리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낙동강이 다시 위기"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정부가 낙동강을 볼모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낙동강운하를 하겠다고 하며, 배가 다닐 수 있는 갑문만 만들지 않았지 강바닥을 파내고 보로 물을 가두어 놓는 것은 누가 봐도 운하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반도대운하가 대다수 국민의 반대여론에 막혀 좌절되었지만 운하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정부가 결국 이름만 바꾼 낙동강운하 계획을 발표했다"며 "운하의 꿈에 집착하는 정부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낙동강은 경제 살리기의 대가가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낙동강운하가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안겨준다는 진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토목사업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려고 하면 어떤 부작용이 오는 지난 30년의 개발독재의 폐해로 경험했다"며 "1990년대 부동산 폭등과 장기 불황을 겪은 이웃 일본의 사례는 토건국가의 미래를 시사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1996년 시민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낙동강을 지키기 위해 위천공단 저지운동의 대오에 기꺼이 함께 했고, 낙동강살리기 시민운동은 2001년 낙동강특별법의 제정으로 이어졌으며, 2005년 매리공단 저지활동은 다시금 낙동강의 근원적 지위를 일깨워준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민선언 참여자들은 "낙동강은 부산시민에게 생명이다"며 "낙동강이 위기에 처했을 때 부산시민은 주저하지 않았다. 이제 낙동강이 다시 위기에 몰렸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선언 참여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숙자 한국간호조무사협회 부산지회장, 구수경 여성문화인권센터 대표, 구영기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대표,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길구 부산YMCA 사무총장, 김남희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대표, 김대래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위원장, 김승환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추진협의회 사무처장, 김영진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김정각 종교인평화회의 대표, 김태국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 김희경 부산여성사회교육원장, 김희욱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오숙 부산여성회 공동대표, 박용수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 회장,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대표, 서미연 부산교육문화센터 대표, 신광자 한국부인회 부산지회장, 안하원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공동대표, 오영란 부산여성의전화 대표, 오흥숙 부산생명의전화 원장,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윤귀남 부산시조산사회장, 이강자 한국여성연맹 부산지부장, 이남근 부산녹색연합 대표, 이민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산지회장, 이성우 부산민중연대 공동대표,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장, 장길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경숙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대표, 정운용 부산보건의료연대 공동대표, 조봉자 부산YWCA 사무총장, 조순아 신생윤리연구소 모윤회장, 채승영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장, 최동섭 석대천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소남 부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최종석 부산녹색연합 운영위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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