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 "천신일 비호하려 학교 측에서 폭력 행사"

"멱살 잡고 넘어뜨리고 피켓 부쉈다"... 학교 측 "폭행 없었다" 반박

등록 2009.05.13 18:03수정 2009.05.13 18:11
0
원고료로 응원
play

고대 총학 "학교가 천신일 비호하려 학생 폭행" 고려대학교 학생회는 13일 "'천신일 교우회장 비리의혹 해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학교측이 천 회장을 비호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총장 사과 및 천신일 교우회장과 학생처장 사퇴를 촉구했다. ⓒ 박정호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천신일 교우회장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자 학교 측이 천 회장을 맹목적으로 비호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고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총학생회장단과 집행부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위해 학생회관을 나서는데 학생처 직원을 포함한 양복을 입은 20여 명이 모든 출입로를 막아섰다"며 "이들은 부총학생회장의 멱살을 잡고 총학생회장을 길바닥에 넘어뜨렸으며, 학생들의 피켓을 부수고 침묵시위마저 막아섰다"고 말했다.

또 총학생회는 "민족고대는 죽고 MB고대만 남았다"며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이 된 고려대학이 자유, 정의, 진리의 전당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사건 다음날인 6일 학생 폭력에 대한 항의서한을 총장실에 전달했지만 학교 측은 "폭행은 없었고, 사과할 이유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이 말하는 고대정신은 MB정신과 다름없다"

 고려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지난 5일 고려대 개교 기념식에 참석한 천신일 교우회 회장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이다가 학교 측 직원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13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본관앞에서 '학생 폭행 및 탄압, MB정권·천신일 맹목적 비호 고려대 당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천신일 교우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지난 5일 고려대 개교 기념식에 참석한 천신일 교우회 회장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이다가 학교 측 직원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13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본관앞에서 '학생 폭행 및 탄압, MB정권·천신일 맹목적 비호 고려대 당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천신일 교우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씨는 자유발언에서 "고려대학교 이기수 총장은 얼마 전에 '김연아에게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었기 때문에 세계신기록을 당성하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이 총장이 말하는 고대정신은 MB정신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학생들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소환장을 받은 총학생회장을 비호하기는커녕 탐욕스러운 천신일 교우회장만을 비호하는 게 고대 정신이다"고 비판했다.


이명박(MB) 정권에 대한 쓴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김씨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촛불사냥페스티벌'로 만든 게 MB정권"이라며 "MB정권의 정신과 돈과 권력만을 쫓는 고대정신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학교의 비민주적인 행태와 물리적 탄압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학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 고대정신을 지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문과대학 학생회장 이민영씨는 "학교 측은 학생들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것은 소통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교우회와 학교 당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는 "자유, 정의, 진리를 선호하는 학교라면 학교 측은 학생들과 대화에 나서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천신일 교우회장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처 직원을 포함한 20여명을 동원해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천신일 교우회장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처 직원을 포함한 20여명을 동원해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고려대학교 #천신일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