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Y중학교 3학년 7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
오문수
윽! 냄새야! 지독하다.토요일 여수 쌍봉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Y중학교 3학년 7반 학생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며 한 말이다. 35명의 학생들은 체육대회 때 입은 반티와 긴 체육복 바지를 입고 현장에 도착했다.
쌍봉종합사회복지관은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들이 경제 정서적으로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 5월에 설립했다. 시설에서는 가족복지, 지역사회보호, 교육문화․홍보, 지역사회조직, 자활복지 등의 사업을 하며 재가복지봉사, 푸드 뱅크, 쌍봉지역아동, 쌍봉장애인주간보호 센터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35명이라지만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건평 750평이나 되니 중 3으로선 힘들다. 따라서 청소가 주 임무다. 김지원 복지사가 학생들을 모아 놓고 시설에 관한 설명과 청소 방법 및 봉사활동의 의미를 설명한 후 조별로 청소를 시작하려는 찰나 누군가가 "나중에 커서 할 게 없으면 이거라도 해야지"하는 게 아닌가. 김씨는 훈계했다. "학생,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에요"
강당이나 체력단련실 등을 청소하는 학생들은 괜찮은 편이지만 화장실을 맡은 학생들은 힘들어 한다. 연신 코를 막고 고개를 외면한 채 얼굴을 찡그렸지만 차츰 차츰 깨끗해지는 변소에 흐뭇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