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현대백화점 '신데렐라 프로젝트' 행사장 입구
최연진
혹시나 싶어 남성을 위한 '프린스 차밍'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다. 친구라도 정장을 빌리면 좋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서다. 또 한 번 놀란다. '캠퍼스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비하면 저조한 예약률이다! 남성의 경우, 정장을 한 벌 사면 계속 입기 때문에 보통 한두 벌 정도는 사는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 듯싶다. 가능한 날짜로 예약을 요청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예약이 가능하다는 관리자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약 당일, 백화점 5층의 대여 장소로 갔다. 아담한 공간에 남성 정장 60여 벌이 걸려있고, 담당자가 한 명 상주하고 있다. 이름을 말하니 직원이 명단에서 이를 확인한 뒤 정장 선택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정장을 많이 입어보지 않은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입어도 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아는 듯, 백화점 직원은 친절하게 어떤 색을 많이 선호하는지, 어떤 스타일이 요즘의 트렌드인지를 설명해주었다.
혹시나 철 지난 옷이나 하자가 있는 옷은 아닌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특별히 문제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9개 브랜드가 각각 옷을 내놓았고,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과 이월상품이 섞여있다 한다. 무난하고 보편적인 수준의 옷들이 진열되어 있어 적절한 색깔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고, 사이즈도 비교적 다양하게 구비해놓아 선택에 어려움이 없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보통 브랜드들의 옷들이니, 실제로 구매했다면 40~60만 원 정도는 각오해야 했을 터다. 처음엔 걱정이 반이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이것 참, 이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