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도토리 묵사발
김혜원
"날도 덥고 속도 답답한데 시원한 묵사발 한 그릇 어때? 도토리묵 잘 하는 집 아는데, 도토리 묵사발 먹으러 가자."
"묵사발? 묵사발이 뭐야? 남편하고 싸웠어? 누굴 묵사발 만들겠다는 거야? 하하하."
날씨는 덥고 속은 답답하다며 묵사발이나 먹으러 가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묵사발'이라는 단어가 주는 투박하고 토속적인 느낌 때문이지요.
청포묵, 도토리묵, 메밀묵, 우무묵…. 예전에는 구황식품으로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던 묵들이 지나친 고기 섭취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현대인들에게는 다이어트 식품,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저 같은 중년 아줌마들 사이에 하루 한 끼, 적어도 일주일에 몇 번은 식사대신 도토리묵을 먹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