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과 노무현
한경 거다란
하지만 삼봉 정도전이 추구한 인(仁, 유교 사상의 가장 중심 되는 덕목으로 어짊, 도덕, 사랑, 동정심 등의 폭넓은 뜻으로 해석된다)을 바탕으로 한 평등주의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공자가 주창한 인을 가장 잘 실천한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다.
삼봉 정도전의 민초에 대한 사랑과 평등정신은 우리 민족의 면면에 곳곳이 흘러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러한 우리 민족의 면면에 흐르는 정신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는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까지 혁명의식과 더불어 박애주의적 정신으로 살아간 인물이었다. 그의 죽음 역시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삶과 죽음은 하나였다. 노무현이 우리 국민이었고, 우리 국민이 노무현이었다.원래 '仁'자는 등에 짐을 진 사람을 의미했다. 따라서 인이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 하여 사랑을 바탕으로 삼은 조화된 정감(情感)에 의거한 덕을 말했다. 그러한 덕을 가까운 가족에서 비롯하여서 멀리까지 미치게 함으로써 국가, 사회의 평화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을 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상(思想)을 바탕으로 인본주의적 이상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혁명가적인 삼봉 정도전의 혼(魂)은 우리 가슴에 면면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에게로, 우리에게로 또 우리의 후손에게로...
우리 국민에 대한 노무현의 사랑은 가족 간에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사랑과 같은 온정과 따뜻함이 있는 진정한 인(仁)의 사랑이었다...
졸저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를 참조하여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삼가 명복을 기원하며 그의 영정에 이 글을 바친다.
*추신: 내가 이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를 추모하기 위해서 쓴 글이다. 또한 더불어 현정권과 언론, 검찰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들을 섬기고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 쓴 글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매하고 어리석은 국민들이지만 결코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경각심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정권은 노무현을 향한 국민의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분향소를 철거하고, 그의 영정을 짓밟아버렸다. 아, 실로 비통하고 통탄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한탄스러운 시대 상황을 차분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누구 이러한 사태를 자행해왔는지...
그래서 더욱 차분해져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더욱 더 올바르게 살아가며,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 당장은 바보 노무현 같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가슴 속에 비수를 감추며 칼을 갈고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 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과 다음뷰에게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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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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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식은 정도전에서, 노무현으로, 다시 우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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