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두산 DST, 삼화왕관, SRS코리아 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을 신설되는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 기자회견장에서 두산그룹 직원이 휴대전화를 하며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유성호
두산그룹이 3일 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열사인 두산DST·SRS코리아·삼화왕관 사업부분과 KAI 지분 20.54%를 모두 합쳐 특수목적회사 2곳에 매각하기로 했다.
특수목적회사 이용한 M&A... 계열사 4곳 7808억 원에 매각매각대금은 모두 7808억 원이다. 그룹 지주회사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SRS코리아(KFC·버거킹 프랜차이즈 업체)와 삼화왕관 사업부문(병마개 전문 제조·판매업체)의 매각대금은 각각 1100억 원, 408억 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방위산업업체 두산DST는 4400억 원에, KAI지분은 1900억 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방식이 새롭다. ㈜두산이 재무적 투자자가 세운 특수목적회사를 끌어들여, 자신들이 세운 특수목적회사와 함께 그룹의 계열사들을 7808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두 특수목적회사는 5년 이내에 인수한 기업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해 투자금액을 회수한다.
㈜두산이 2800억 원을 출자해 만든 'DIP 홀딩스'는 매입한 4개 회사의 지분 51%씩을 보유하게 된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는 사모투자펀드 '미래에셋PEF'와 'IMM 프라이빗 에쿼티'가 2700억 원을 출자해 만든 '오딘 홀딩스'가 나머지 49%를 보유하게 된다.
4개 회사의 경영권은 두산그룹이 갖게 된다. 두 특수목적회사는 3년 뒤 어느 한쪽에 매입한 지분을 팔고자 하면 다른 쪽도 매각에 동참해야 하는 '드래그 얼롱(Drag Along)' 조건에 합의했다.
이상하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 전무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두산은 그룹 지주회사로서 계열사 사업구조를 개선하게 됐다"며 "동시에 향후 ㈜두산이 세운 투자목적회사가 인수한 계열사를 매각할 때 큰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류정훈 PEF투자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한 기업의 지분 49%를 갖게 되는데, '드래그 얼롱' 조건을 통해 경영권 매각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며 "경영권을 최소한의 금액으로 샀다, 큰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문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