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 정착과 사진교육 발전의 기치를 내건 '한국사진교육학회'가 공식 출범했다.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건물 5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사진교육학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사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 회장에 뽑힌 이인희 경일대 사진학과 교수는 "모든 국민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 디카 등이 날로 증가해 사진이미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중 문화예술로서의 사진교육의 필요성은 시대적 요구이다. 사진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사진교육학회 창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문화예술 분야 초청인사로 기조연설을 한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사진교육의 필요성이 날로 증가한 이때, 사진교육학회가 창립하게 됐다"면서 "국민들이 찍은 사진들을 예술적 소양과 시민적 교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해 진흥원은 한국사진교육학회 협력하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창립총회에서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최온성 순천대 사진학과 교수, 허현주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가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들은 창립총회 관련 라운드테이블에서 앞으로 '한국사진교육학회'의 진로와 정책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했다.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는 "학회가 창립되면 곧바로 사진교육의 콘텐츠 계발이 시급하다"면서 "미술치료, 독서치료 등이 있듯이 사진도 치료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합리적․논리적․체계적인 철저한 사진교육의 지침서(교과서) 계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사진이론연구 선행, 실습과 워크숍, 교과서 지침서 제작 등의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사진교육 콘텐츠 계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허현주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는 "사진이 문화, 예술, 교육의 시각에서 연결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진교육학회는 사진 수혜자 중심으로 특화된 정책을 펴야한다"고 피력했다. 최온성 순천대 사진학과 교수는 "지방대학의 실기 입시시험의 콘텐츠 변화"를 주문했고, 이인희 경일대 사진학과 교수는 "학회 운영자만이 아니라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아이디어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립선언문을 통해 "사진문화예술 운동을 사회 저변으로 전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초․중등 교육에서 사진미디어 교육과 특기적성 교육을 비롯한 학교교육, 사회 소수자의 문화예술 향유를 비롯한 사회교육에서 사진교육을 전파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창립총회에서는 미비한 점을 보완한다는 조건으로 회칙인 정관을 확정했고, 정관에 따라 회장, 감사, 고문 등을 선임했다. 이날 이인희 경일대 교수가 참석 회원 만장일치로 임기 2년의 초대 회장으로 뽑혔다.
한국사진교육학회가 출범하기 전 창립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 12월 한국사진문화예술교육포럼 제1차 준비회의를 가졌다. 2009년 2월 2차 준비위원회에서는 전국 사진관련 학과가 있는 14개 대학이 참여해 협의체 명칭을 '사진문화예술교육포럼'으로 확정했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최 '문화예술 교육의 전망과 비전'을 주제로 한 '한국문화예술교육포럼'에도 참여했다.
이후 2009년 4월 '한국사진문화예술교육포럼' 창립총회를 갖고 공동대표를 선출했고 운영위원을 선임했다. 곧바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방문, 사진교육정책 지원 등을 의제로 이대영 원장을 면담했다. 6월 5일 '사진문화예술교육포럼'을 '한국사진교육학회'로 명칭 변경을 하고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로서 우리나라 사진관련 학회는 사진학회, 사진영상학회, 사진교육학회 등 3개 단체 체제가 됐다.
한편, 창립총회에 앞서 제1회 사진교육 관련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진교육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발제한 정재한 영남이공대학 디지털영상미디어과 교수는 "현재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 및 애니메이션 등 다른 장르에 비해 뒤늦게 참여한 감은 있지만 앞선 장르들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강점도 있다"면서 "사진교육 분야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의 교육적 충동에 직면하여'를 발제한 남택운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는 "우리에게 물질인 사진교육과 기억으로 보는 사진이론이 조화되는 교육과정은 한국의 교육이 세계의 교육과 겨룰 수 있는 신소재이자 전자 칩과도 같다"고 밝혔다.
현혜연 중앙대 사진학과 강사는 '사진교육과 방향과 과제'를 통해 "카메라의 사진을 활용한 교육은 단순히 촬영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닌 관찰력, 표현력, 창의성, 도구 활용의 유창성, 미디어 감수성, 비판적 사고 등을 향상시키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사진가들은 기존의 사고를 넘어 사진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발하고, 그 교육법을 실천할 인력과 장을 계발해야하며, 대중이 가진 사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사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는 안삼일 인천운봉공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진은 이미지로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면서 "사진읽기, 찍기, 재미있는 사진 만들기 순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진 읽기는 사진의 의도나 메시지를 짚으려했기 때문에 서로 경험을 존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사진 찍기는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고 사진의 느낌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면서 "바늘구멍 사진기를 만들어 바늘구멍 사진을 찍게 해 사진이 재미있는 매체라는 것을 체험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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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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