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투병중인 최정임(46·맨좌)씨 가족가운데 아빠 품에 안긴 아이가 경식이.
이진희
아빠는 고관절 골절로 지체장애 5급, 목 디스크, 얼마 전 비강내 고름제거 수술.
엄마는 무릎에 물이 차는 슬관절 수종, 허리디스크, 유방종기제거수술.
큰아들 수호, 병명이 확인되지 않아 5개월째 정밀검사 중. 몸 좌측 전체적인 마비증상.
막내 경식이, 뇌수두증으로 뇌병변 장애3급, 지체장애, 발가락이 6개로 작년8월에 제거수술.
가족구성원 4명이 모두 투병중인 가정이 있다. 막노동을 하며 가계를 책임졌던 아버지가 일을 못 한지는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수입원이라곤 오직 기초생활수급과 장애수당. 거기에 10개월 전 성정복지관을 통해 선정된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1년 기한으로 매월 지원하는 40만원이 있다.
아이들에게 새옷은커녕 신발, 양말까지 얻어 신기며 근근이 살아오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큰 아들 수호의 발병으로 또다른 근심을 안게 됐다.
아이들 투병에 죄책감까지 들어....올해 다섯 살인 막내 경식이는 2.2㎏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엄마의 품에 깃든 경식이는 뇌수두증으로 1급 장애 판정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던 엄마의 고집이 꺾이고 난 뒤에야 3급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금도 머리에 충격이 주어지면 즉사할 수도 있는 만큼 보호가 절실하다. 발가락도 6개였던 경식이는 3번의 수술 끝에 작년8월, 한 개를 완전히 제거했다. 현재 장애인전담 천안시립 문성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