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8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산책'을 하고 있다.
김환
서울광장에서의 '촛불산책'...시민들 "잡혀가는 거 아닌가"라고 묻기도이정희 의원은 지난 7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바로가기 민주주의 산책, 저하고 함께 하실래요?)을 통해 매일 저녁 7시마다 서울광장에서 '촛불산책'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도 어김없이 시민들을 포함한 일행 10여 명과 함께 손에 촛불을 들고 산책을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구호도 없었고, 피켓도 없었다. 오직 한손에 쥐어진 촛불 뿐이었다. 이들은 타고 있는 불꽃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다. 몇몇 경찰들은 이들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촛불산책'을 주시했지만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았다.
서울광장에 있던 시민들도 '촛불산책'의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대다수 시민들은 "서울광장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편하게 쉴 수도 있고 촛불을 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촛불을 들면 경찰이 잡아간다'고 생각하는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직장인 박아무개(32)씨는 기자에게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들면 경찰에게 잡혀가는 걸로 아는데 진짜 그런가" 라고 묻기도 했다.
"서울광장은 우리 것... 아직도 투명 차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이 의원은 '촛불산책'이 서울광장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 차벽이 없어진 그날(4일), 화물연대 노동자들 몇 명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들어갔다가 또다시 쫓겨났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직까지도 투명 차벽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서울광장은 시민의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한 가장 작은 실천이 바로 '촛불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