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6.15 13:28수정 2009.06.15 13:28
관음리의 석불상
문경 갈평리를 들러보고 이제 관음리로 간다. 관음리 도로변에는 관음리 석불입상이란 이정표와 길 건너 보호각 속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36호로 지정된 석불입상이 있다.
큰 입상으로 머리 부분은 접합해 보수되었고 전체적으로 마멸이 너무 심하다. 한 손에 약호를 받쳐 든 것 같아 보여 약사여래불로 추정된다. 관음사라 주변이 전해지며 현재 진입로는 과수원이다. 마침 동행한 일행 중에는 이 보호각을 건축한 분도 계셔서 여러 이야기도 들었다.
관음리의 과수원을 통과하면 석조반가사유상이 있는데 그 미소가 비가 그치면서 멀리서 보니 정말 아름답다. 머리에는 삼산관 보관을 쓰고 전체적으로 마멸은 심하나 얼굴 표정만큼은 살아 있다. 오른팔은 턱을 받치고, 왼손은 오른발은 잡은 반가사유상 자세이다.
두 볼이 통통하고 아직 미소가 남아 있어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주변에서 조금 더 가면 계립령으로 하늘재로 이어진다.
생달리 석불좌상
동로면으로 한참 가니 오미자마을 약사정마을이라고도 하나보다. 마을을 한참 돌아 올라가니 넓은 담배밭에 저 멀리 석불좌상이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머리는 복원되었으나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되는 비로자나불좌상이다.
결가부좌하고 지권인을 한 이 불상은 주변에 전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주춧돌이 그대로 다 남아 있고 연화대좌도 일부 파손된체 있다. 등 뒷면에는 광배를 이용한 둥근 구멍이 나 있다. 처음 가는 이들은 상당히 찾기 어려운 곳이며 안내자가 필요로 해 보인다.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
이제 산북면 일대로 넘어간다. 도로변에 보물 제51호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건너편에 석탑이 보인다. 무너진 체 각 부분이 흩어져 있었는데 1960년 9월에 수습하여 복원하였고 주변에는 일부 석조물이 남아 있다.
단층기단 위에 3층의 몸돌을 세우고 몸돌의 네 모서리마다 기둥의 모양을 본떠 새겼다. 지붕돌은 네 귀퉁이에서 약간 치켜올라 있으며 밑면에는 4단의 받침을 두었다. 노반은 아래의 3층 지붕돌과 한 돌로 되어 있다. 주변은 금방 풀을 정리한 듯 잘 정비되어 있고 문화재 환경감시단이란 전화번호도 있어 보물이라서인지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산북에서 가장 맛있다는 뉴욕제과의 찹쌀떡을 먹으려고 했으나 다 팔리고 그냥 일반 카스테라 빵을 먹으며 간식을 대신한다.
봉정리 약사여래좌상과 관세음보살입상
예전부터 꼭 한번 사진으로 보아도 가 보고 싶었던 것인데 현지인의 사전답사 끝에 어렵게 볼 수 있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봉정리 약사여래좌상과 관세음보살입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08호이나 길 찾아가는 어떠한 안내도 인터넷상에 정보도 거의 없다.
봉정 1리의 마을 끝까지 가서 우거진 풀 숲을 헤치고 올라가면 민묘가 있고 관세음보살입상이 먼저 반긴다. 신광에 총탄 자국이 있다고 하며 조각 수법이 아주 우수한데 머리에는 마멸이 심하나 보관을 쓰고 있어 관세음보살입상으로 보인다. 옷주름 표현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며 유려하다.
찾는 이들이 정말 거의 없는 야산으로 현지인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장소이다. 약사여래좌상은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데 마애불로 역시 조각 수법이 아주 우수하여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반곡리 마애불좌상
문경 산양면 반곡리 마을 끝에 비지정인 마애불좌상이 있는데 머리 부분은 조각이 아주 잘되어 우수하나 전체적으로 옷주름도 보이지 않으며 하부의 표현은 미완성에 가까워 보인다.
그 규모로 보아 고려시대 중기 이후 작품으로 추정되며 아무런 안내판도 없어 역시 현지인의 길 안내 도움이 필요로 한 장소이다.
봉서리 삼층석탑
이 탑은 정말 절묘한 위치에 있으나 비지정이라 알려지지 않은 탑인데 잘 복원되어 있다.
거대한 자연 암반위에 있어 주변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 장소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곳에서 나온 수정사리호 등 사리구 유물이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주춧돌과 기단석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는 석불좌상은 몇 년전 도난당했다.
내려오는 길가에도 주변의 무덤들에서 조선시대 후기로 추정되는 석인상들이 보인다. 정말 현지의 길 안내자 없이 찾아가기 어려운 비지정 문화유적들을 보고나니 비가 오는 날씨가 열정 만큼이나 덥게 느껴지고 어느 듯 비도 그치고 늦은 저녁 시간이 되어 버렸다.
찾아가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답사길이어서인지 한 주도 알차게 출발할 수 있을 듯 하다. 답사는 늘 생생한 현장감 있는 사실을 전달하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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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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