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부근에 널려 있는 돌덩이. 상단 푸른색이 탄피이고 오른쪽 둥근 형태는 희생자의 두개골이다.
심규상
군경이 공주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을 총살한 후 흙 대신 돌을 채워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원회 공주 왕촌 유해발굴팀(팀장 충북대 박선주 교수)에 의해 59년간 땅 속에 갇혀 있던 공주 왕촌 살구쟁이 희생자들에 대한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해발굴팀은 유해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굴 4일째인 16일에는 5지점의 매장추정지 중 1지점에서 유해 10여 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해 부근에는 5~15kg에 이르는 돌덩이가 널려있었는데, 형태로 볼 때 유해의 몸과 머리부위를 짓누르고 있는 돌덩이가 많았다. 다른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박 교수는 "군경이 사람들을 총살한 후 쉽게 매장하기 위해 돌덩이를 채워 시신을 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서진 두개골의 경우 이 과정에서 돌덩이에 머리를 맞아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신 위에 돌덩이를 채워 넣었고 부서진 두개골도 돌덩이로 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