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대회에 참석한 금속노조 조합원 1만여 명은 '못살겠다 MB OUT!',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수건을 펼치며 "살인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유성호
연단에 오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들고 일어나 '독재정권인 이명박 정부는 반성하라, 사과하라, 국정기조를 전면 바꾸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등을 돌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노동자에게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안기고 노동자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가와 재벌 곳간을 열어 내수 경제를 지탱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전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의 강압적인 수사에 견디다 못해 목숨을 버린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 사태의 근원적 처방을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명박 정권 퇴진!"이라고 외쳤다.
또한 노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남북관계·민생 등 모든 부분에서 후퇴를 가져와 대한민국을 총체적 위기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20년간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가 5공화국으로 돌아갔다. 정부 비판 글을 썼던 청년이 감옥에 가고 피디·작가의 이메일 7년 치가 추적당했다. 남북 관계는 또 어떤가? 이명박 정부는 6·15 정신이 아닌 6·25(전쟁) 정신을 따르고 있다. 민생 역시 파탄 났다. 그리고 강바닥을 긁어내고 강변에 콘크리트를 바르는데, 22조 원 들인단다. 정신 나간 것 아닌가?"그는 "이명박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정책을 180도 반대로 하면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가 올라가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모인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리해고 철회와 총고용 보장 ▲비정규직법 개정 저지와 최저임금 동결 저지 ▲경제 위기 책임전가 반대와 노동자·서민 기본생활 보장 ▲MB악법 분쇄와 '함께 살자 국민생존' 실현 등을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40분께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금속노조 조합원 70여 명이 연행됐다. 강윤경 금속노조 공보부장은 "조합원들이 거리 선전전을 하는데, 현재까지 경찰이 조합원 70여 명을 연행했다, 100명 정도 연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일부터 이틀간 전 조합원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는 이날 밤 10시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