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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갔던 개가 주인을 잊지 못해 산 넘고 물 건너 팔백리길을 7개월 동안 달려와 옛 주인 품에 안겼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사연입니다. 보복과 배신이 판치는 세상에서 주인을 향한 진도개의 충성심은 배울 만하겠지요. 진도개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적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개입니다.
뜬금없이 진도개에 대해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7~28일 진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여, 진도를 대표하는 진도개 이야기부터 풀어가며 진도 유람기를 올릴 참입니다. 이 여행에는 진도군 초청으로 여행블로거기자단이 함께 했습니다.
진도개 묘기 공연, 이것이 진정한 묘기
진도 팸 투어에서 진도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관광안내 도우미 김명숙(40) 씨는 "현재 이곳에는 55마리가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진도개 묘기공연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진도개 보호와 판매 등에 대해서도 소개습니다.
"한국진도개보호육성법에 따라 보호되는 진도개는 진도군수가 고시하는 혈통 및 표준체형을 갖춘 개를 말한다. 외지 반출도 제한적이어서 허가 시에만 가능하고, 태어난 지 90일 이내 새끼들은 30~50만 원 선에서 판매된다."
진도개는 진돗개사업소에서 보호 육성과 연구 담당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홍보와 연구(질병, 체형, 유전자, 인공수정, 진도개방역), 관리(시범종견장, 종모견지정, 진도개심사), 사육견 관리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배종표(62) 훈련사와 진도개 강토(2세), 신덕(7세)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돌기, 징검다리ㆍ허들 뛰어넘기, 줄타기 등 일상적인 공연 외에도 절하기, 목탁 두드리기, 태극기 올리기, 냉장고에서 물 꺼내기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관계든 칭찬과 격려하는 자세가 중요해"
공연 후, 배종표 훈련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경력 34년의 베테랑으로 "강호동의 스타킹에 출연해 스타킹을 먹었다"면서 "신덕이 눈치는 9단이다"고 너스렙니다. 그는 출연 뒷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줄타기 시범을 했는데 이를 동물보호단체에서 고발했다. 사유는 안전망 없이 줄을 탔다는 거였다. <워낭소리> 소가 40년 동안 농부를 도와 일했듯 진도개도 마찬가지다. 항상 양면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는 진도개와 교감에 대해 "자식 같아 서로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며 "사람도 별 사람 다 있듯 개도 별 개 다 있다. 사람에게 칭찬하고 예뻐하면 좋아하듯 개도 그렇다. 어떤 관계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배종표 훈련사는 애로점에 대해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공연하는 개가 힘들어 한다. 그런데 공연장에 개가 쉴 그늘이 없다"며 "군에서 그늘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빨리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염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바다에서 사람 시체 인양하는 훈련과 마약 찾기, 무너진 건물에서 사람 구하기 등의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진도개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2009.06.29 16:2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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