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29일 오전 10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주민소환운동본부 회원들이 제주도선관위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태욱
6월 29일 이른 아침, 강정마을회관이 술렁거렸다. 지난 45일간 주민들이 제주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받은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을 첨부해서 선관위에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강동균 마을회장, 양홍찬 해군기지저지 대책위원장, 윤호경 사무국장 등을 포함한 주민 30여 명이 버스와 승용차에 몸을 싣고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건물이 있는 제주시 이도2동으로 향했다.
'김태환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이날 오전 10시에 제주도 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 기자회견 예정 시간이 가까워오자 도선관위 1층 로비는 취재진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전국 광역시도지사에 대한 최초의 주민소환운동이라는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기 위해 그 좁은 틈에 비집고 섰다.
애초 주민소환투표 청구에 필요한 서명인 수는 전체 유권자의 10%에 해당하는 4만1694명이었다. 서명운동이 시작할 당시만 해도 강정마을 주민들은 주민소환이 무엇인지 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양홍찬 대책위원장 조차도 소환운동 초기에는 필자에게 '과연 4만 명이 넘는 유권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4만 명 넘는 유권자에게 서명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