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20위권, 대학광고 절반? <교수신문>이 6월 29일 보도한 대학평가와 광고에 관한 보도내용.
교수신문
아시아 대학평가 상위 20위권에 진입한 대학 중 평가결과 발표 전후로 광고를 게재한 대학의 움직임에 주목한 기사 내용이 이를 증명한다. "3월 2일부터 평가결과를 발표한 5월 12일까지 상위 10위권 대학 중 카이스트, 포스텍, 부산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이 적게는 3번에서 최대 6번까지 <조선일보>에 광고를 게재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이어 "발표 이전까지 한 번도 광고를 게재하지 않았던 대학 가운데 발표 이후 광고를 게재한 상위 20위권 대학은 카이스트(1위)와 부산대(10위)를 비롯, 전남대(13위), 인하대(14위), 아주대(16위), 한림대(19위)이며 상위 20위권 대학에서 게재한 광고가 전체 대학광고의 절반(46.6%)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광고수익을 위한 콘텐츠로 대학평가를 사업화하는 특정 언론사와 대학들 간의 관계, 즉 역순환 구조가 되풀이 되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간접광고에 즉각적인 제재를 가하는 방송과 달리 신문은 심의기구가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한 기사는 <조선>, <중앙>의 대학평가 신뢰성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또 다른 기사 '대학 현실 충실히 반영됐나? … 널뛰기 평가결과, 혼란만 가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진단했다.
"<중앙일보>에 이어 <조선일보>가 영국의 QS사와 손잡고 '아시아 대학평가'를 시작하면서 한국도 본격적인 언론사 대학평가 시대에 진입했지만 학생·학부모에게 대학 선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 간에 경쟁을 촉진한다는 긍정적 기대도 있지만 들쑥날쑥한 평가 결과 때문에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고 기사는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례를 들었다. "한 지방 거점대는 지난해 9월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순위에서 30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조선일보>와 영국의 QS(대학평가 민간업체)가 지난 5월 발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국내 대학 중 15위에 랭크됐다"며 "거꾸로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1위에 올랐던 서울지역 한 사립대학은 이번 <조선일보> 평가에서 국내 20위 밖으로 밀려났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앙> 이어 <조선>, 대학평가 뛰어들면서 부작용 현실로"<중앙일보>에 이어 <조선일보>가 대학평가에 뛰어들면서 언론사 대학순위평가의 부작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기사는 사례별로 정리해 보도했다. '대학 교육의 질'은 1~2년 사이에 크게 나아지거나 나빠지기가 쉽지 않은데도 8개월 만에 같은 대학을 두고 평가결과가 널뛰기를 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원인을 "평가지표가 비슷한데도 대학순위가 요동친 이유는 언론사마다 지표별 가중치를 달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사는 ▲<조선일보>는 <중앙일보>보다 연구능력 부문의 비중을 30%에서 60%로 높였는데, QS사의 평가 틀을 가져오면서 연구능력 부문에 학계 평가(30%)를 반영한 점 ▲반면 국제화 비중은 17.5%에서 10%로 낮췄는데 이 때문에 의대, 공과대학을 두루 갖춘 종합대학에 유리한 평가였다는 점을 증거로 내세웠다.
산정기준이 다른 것도 한 이유로 들었다. ▲<중앙일보>는 전임강사 이상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산출했지만 <조선일보>는 시간강사도 강의 시수에 따라 반영한 점 ▲외국인 학생 비율도 <중앙일보>는 학위 과정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를 반영했지만 <조선일보>는 어학연수생도 일부 포함한 점 때문에 혼란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자료를 수집해 점검하는 사전작업과 후속 조치 등을 감안하면 평가를 한 번 받는데 5~6개월은 걸린다. 언론사마다 기준이 달라 같은 자료를 그대로 쓸 수도 없다. 언론사 평가는 특히 발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후속 기사를 통해 평가결과를 환시시키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한 대학 관계자의 푸념을 이렇게 전한 이 신문은 또 다른 기사 '잘 팔리는 상품, 너도나도 랭킹장사'란 제목에서 미국의 사례를 들어 "종이매체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시대에 언론사 입장에서 대학평가는 학부모와 대학이라는 큰 독자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하지만 대학평가에 대한 학계와 일반인, 다른 언론의 평가는 냉랭하다"고 전했다.
<한국대학신문>, "대학평가 재탕, 서열화...대학 구성원들 못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