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녀 구분이 뚜렷한 화장실 모습.
심명남
취재를 위해 직접 남녀 공용화장실 내부를 둘러 보니 화장실은 청결했으나 남녀가 동시에 화장실을 볼 경우 남자 역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우선 내부는 5개의 좌변기와 몇몇의 남성용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좌변기는 장애인용과 신사용이 1개씩이고 나머지 3개는 숙녀용이다. 또한 장애인용은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하도록 설치되어 있다.
당일 역사교육차 진남관을 찾은 00대학교 김모씨(여 22세)는 "술집도 따로 따로 화장실이 있는데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 화장실을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사용하도록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관리인으로 근무중인 H씨에 따르면 "이곳 화장실은 예전부터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언제부터 이렇게(공용으로) 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진남관-화재예방 위한 적정 소방장비 설치 시급
또한 진남관을 자주 찾는다는 박모씨(52세)는 "여수시에다 개인적으로 화장실을 개선해 달라고 몇 번씩 건의를 했는데 묵살 당했다"고 말한 뒤 "진남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기 위한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지난번 숭례문 대화재 이후 이곳도 소방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보니 물줄기가 약해 (소방수가)용골까지 닿지 않아 불이 났을 때 꼼짝없이 지켜만 봐야할 판이다"고 말해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