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털 다음에 정치적 균형 맞추라 압박"

<프레시안> <뷰스앤뉴스> 1일부터 서비스 제외... 다음, "낮은 트래픽 기여도 때문"

등록 2009.07.21 13:39수정 2009.07.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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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21>이 포털사이트 다음이 정치적 압력으로 진보적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 '미디어다음'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지난 1일부터 '낮은 트래픽 기여도'를 이유로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한겨레21>이 포털사이트 다음이 정치적 압력으로 진보적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 '미디어다음'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지난 1일부터 '낮은 트래픽 기여도'를 이유로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미디어다음
<한겨레21>이 포털사이트 다음이 정치적 압력으로 진보적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 '미디어다음'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지난 1일부터 '낮은 트래픽 기여도'를 이유로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 미디어다음

 

<한겨레21>이 포털사이트 다음이 정치적 압력으로 진보적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 '미디어다음'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지난 1일부터 '낮은 트래픽 기여도'를 이유로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의 기사를 뉴스 서비스에서 제외하고 있다.

 

<한겨레21>은 최근호 'DAUM의 다음은 어디에?' 기사에서 익명의 다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잡지는 "다음의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미디어다음의 정치적 균형을 맞춰달라는 압력성 요청이 들어와 결국 인터넷 매체에서는 진보적 매체로는 <오마이뉴스>, 보수적 매체로는 <데일리안>만 남기고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를 빼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의 한 고위 임원이 '정부, 여당 쪽에서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으니, 미디어다음에 <뉴데일리>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며 "<뉴데일리>는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갈라져 나온 친이명박 성격이 짙은 매체"라는 익명의 미디어 담당 기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다음을 맡고 있는 최아무개 본부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을 수 없다, 다음의 내부 기준에 맞춰 결정한 사안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음의 대외협력본부 역시 "청와대나 정부에서 민간기업에 대해 특정 언론사를 빼라고 압력을 넣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21>은 "'낮은 트래픽 기여도' 때문에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를 제외했다"는 다음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프레시안>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에는 '오픈캐스트' 매체로 등록돼 있다"며 "(그러나) 다음이 남겨둔 <데일리안>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겨레21>은 이어 "'정치적 균형을 맞춰 달라'는 요구는 저간의 상황을 무시한 논리"라며 "미디어다음에 진보적 언론이 많이 남게 된 이유는 '조·중·동'이 콘텐츠 공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중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 "다음이 상당 기간 우리 저작물을 무단 사용해 그 손해액이 최소 90억 원에 이른다"며 그 일부인 10억 57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를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미디어다음 본부장에게 수시로 전화해"

 

 지난해 5월 2일 다음 아고라의 서명 청원 중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당시 다음 아고라는 촛불 정국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해 5월 2일 다음 아고라의 서명 청원 중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당시 다음 아고라는 촛불 정국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지난해 5월 2일 다음 아고라의 서명 청원 중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당시 다음 아고라는 촛불 정국의 중심에 서 있었다. ⓒ 인터넷 화면 캡처

 

이 잡지는 이어, 다음의 '아고라', '블로거뉴스' 개편 등에 대해서도 다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 "지난해 쇠고기 정국 이후 음으로, 양으로 (다음에)외부적 압력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전 다음 부사장)이 미디어다음을 맡고 있는 최아무개 본부장에게 수시로 전화한다"며 "청와대의 전화가 활발한 소통일 수도 있겠지만 압력으로 느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한 직장에서 함께 일한 사이끼리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압력성으로 느낀 전화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비서관 역시 "친분 있는 사이에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대화 내용은 극히 사적인 내용들"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한겨레21>은 다음의 다른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해 중순부터 검찰과 경찰에서 최아무개 미디어 본부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특정 게시물에 대한 항의와 차단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미디어본부에서 여당의 실세 국회의원실에서 '경찰에게서 연락을 받았는데, 이런 저런 문제가 있으니 해당 게시물을 즉각 차단해 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에서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 싶었다"는 다음 내부 관계자의 증언도 보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 게시판의 트래픽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겨레21>은 "대외협력팀의 한 직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 게시판의 트래픽도 여러 곳으로 분산해 실제보다 더 적게 잡히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네이버의 추모 게시판에 견줘 5분의 1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역의 트래픽은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다음은 지난해 촛불 정국의 중심에 있었던 아고라를 개편해 메인페이지 노출을 막고 비판적 성격이 강했던 '블로거뉴스'를 'view'로 이름을 바꾼 상태다.

2009.07.21 13:39ⓒ 2009 OhmyNews
#미디어다음 #프레시안 #뷰스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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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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