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입점 규탄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27일 입점을 예고 하고 있는 가운데, 입점 예정지 부평구 갈산동 상인들도 입점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3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 지역 상인들과 인천상인대책협의회,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 민주당, 민주노동당, 평화와참여로가는인쳔연대 소속 회원들이 SSM을 규탄하고 있다.
김갑봉
이에 인천에서는 대형유통 재벌과 한판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상인들이 지난 2007년 가을 상인대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상인들의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천의 시민사회진영도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힘을 보태기 시작했으며, 올 7월 인천의 상인들은 연수구에서 대형유통 재벌에게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인천상인대책협의회 인태연 사무국장은 "매우 값진 승리다. 상인들이 '대형유통재벌'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2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면서 인천의 상인들은 본질을 꿰뚫기 시작했다. 더 이상 (보수)정치권에 속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저들(대형유통재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인천의 상인들을 차츰 그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인천 상인들의 움직임은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옥련동 소식이 전해질 무렵 부평구 갈산동 일대 자영업자들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 저지 갈산동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이들은 22일 오후, 27일로 입정이 예정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예정지 앞에서 입점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과 기자회견을 연 뒤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농성돌입에 앞서 이들은 21일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를 거쳐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인천에서는 옥련동에 이은 두 번째 사업조정 신청이다. 신청을 받은 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 오후 중기청에 정식으로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갈산동비상대책위 한부영(55, 보람마트 운영) 대표는 "내 50평생에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이렇게 싸워보는 건 처음이다. 뉴스로 옥련동 소식을 접하면서 상인들이 똘똘 뭉쳐야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비상대책위를 꾸리면서 투쟁기금도 마련했다. 각오는 돼 있다. 여기서 죽나 문을 닫게 돼 죽나 마찬가지다. 다른 상인들도 입점을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지금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죽는다. 문을 닫고서라도 이렇게 밖으로 나와 저들(정치권과 재벌)과 맞서야 살 수 있다"고 투쟁의지를 밝혔다.
인접한 주공1단지 내에서 16년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응훈(54)씨는 "97년 무렵 이마트 갈산점이 들어서면서 갈산시장에 문 닫는 가게들이 넘쳐났고, 우리 슈퍼도 매출이 50%로 뚝 떨어졌다. 많은 구멍가게가 문을 닫았다"며 "이제는 대형마트보다 규모만 작은 마트가 들어와 우리의 목을 죄려한다. 정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한숨을 토했다.
민주당·민노당·시민단체·상인회 "부평에서 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