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이여, 도전하면 김미숙이 될 수 있다!

[아줌마 드라마 뒤집기 66] <찬란한 유산>의 김미숙 VS 유지인

등록 2009.07.24 09:08수정 2009.07.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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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에서 엄마, 여보 소리를 듣게 될 때 동시에 듣는 말이 있다. "아줌마!"라는 이토록 적응하기 싫은 말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서는 자연스럽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쯤 되면 아가씨 때 몸매는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사이즈에 맞지 않은 옷에 한숨이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TV브라운관에서는 참 예쁜 중년들이 패셔니스타를 자청하고 나섰으니 한편으로 질투가 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운 그녀들의 패션 따라잡기에 들어가 보자. 그중 대표적인 중년스타로 김미숙과 유지인을 들 수 있다.

두 배우 모두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등장하고 있는데 역시 왕년의 스타다운 연기력과 패션감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배역의 캐릭터에 맞게 패션을 갖춰 입으면서 중년 여성들의 로망을 제대로 집어내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상의는 루즈하게 컬러는 베이직하게, 브로치로 스타일을 낸 김미숙표 악녀 스타일.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상의는 루즈하게 컬러는 베이직하게, 브로치로 스타일을 낸 김미숙표 악녀 스타일. SBS

화려한 악녀 스타일은 가라! 김미숙표 악녀스타일 완성

김미숙은 우아함의 대명사였다. 젊은 시절부터 우아하고 고상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가 이제 악녀로 변신해 <찬란한 유산>의 인기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녀의 변신은 연기변신에서 참으로 반갑다. 그런데 그녀의 패션만큼은 여전히 우아하면서도 고상하다. 그러면서도 중년 주부들이 쉽게 입을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악녀로 등장하는 그녀가 입는 패션이 우아함과 고상함이라면 무언가 문제가 있다. 드라마 속 악녀를 생각해 보면 화려한 컬러의 옷과 럭셔리함, 그리고 새빨간 입술 등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김미숙은 그러한 화려함을 선택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그녀의 선택이 참으로 현명했는지 모른다. 악녀이지만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불같은 화신의 이미지가 아니다. 오히려 온화함 속에 숨겨둔 악녀근성이라고 하면 맞겠다. 그래서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화려한 컬러의 옷보다는 기본 베이지색의 옷을 자주 입고 등장한다. 하지만 그러면서 일반 보통 아줌마의 모습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즉, 김미숙이 맡고 있는 백성희는 차분하지만 냉정한, 조용하지만 철두철미한 악녀이다. 그것이 김미숙이 연기해서이든, 작가의 의도이든 색다른 악녀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고성 한 번 지르지 않는 악녀는 백성희가 유일하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김미숙은 백성희를 표현하고자 기본 베이지색 컬러를 기본으로 세련되면서 이지적인 스타일 룩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언뜻 보면 시크함이 묻어나오면서도 중년 여성들이 원하는 워너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백성희는 극 전반적으로 블라우스와 고급스러운 패턴이 프린트된 상의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키면서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살려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실루엣은 타이트한 것보다는 루즈한 스타일의 상의를 선택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이른바 '똥배'가 나온 주부들에게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루즈한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체구가 크지 않다면 소화하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주부들의 군삼을 감춰줄 수 있는데 적합한 옷이다. 이어 하의에서도 중년 주부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의상을 입고 나왔다. 밑위가 길고 종아리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의 하의를 입고 나와 중년 여성들의 체형을 보정하면서 멋스러운 스타일링할 수 있는 룩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백성희는 시폰이나 얇은 면 소재를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화려한 액세서리는 가급적으로 피하고 심플한 귀걸이, 목걸이, 반지로 우아함을 극대화시키면서 밋밋함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신 브로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단, 브로치만큼은 럭셔리하면서 엘레강스함이 느껴지는 것으로 선택해 겉은 소박하지만 속은 화려한 꿈을 꾸는 백성희 캐릭터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철없지만 귀여운 사모님표 룩을 완성한 유지인

 화려한 컬러와 원피스로 철부지 오영란을 스타일한 유지인.
화려한 컬러와 원피스로 철부지 오영란을 스타일한 유지인. SBS
반면 김미숙과는 대조적으로 유지인은 같은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등장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소화해내고 있다.

우선 유지인의 역할은 선우환의 어머니 오영란은 20대 후반에 남편을 잃고 미망인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구김살이 없는 성격이지만 시어머니 장숙자 여사에 모든 것을 기대고 산 철부지 며느리이자 엄마이다.

그래서일까, 드라마 속 오영란은 친구 백성희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일단 스타일의 색상부터 오영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검은색 혹은 베이지색 등으로 스타일을 하는 백성회와는 다르게 오영란은 기본적으로 컬러 색감이 화려하다.

또한 무조건 치마를 고집하고 되도록 원피스를 입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컬러면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정설이 있듯 극중 오영란이 입고 나오는 옷의 색감은 중년 여성들이 선택하면 좋은 컬러이다. 하지만 원피스는 여기저기 군살이 늘어나는 중년 여성들이 피해야 할 의상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오영란은 백성희 스타일과 다르게 중년 여성들이 시도하기엔 힘든 부분이 많다. 물론 원피스를 입고 나오는 것은 아마도 철없는 오영란의 극중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50대를 넘어선 그녀이지만 아직까지 소녀적인 취향 혹은 공주풍의 스타일링을 한 것이다.

더 나아가 원피스에는 레이스는 기본이며 허리라인에 리본 스타일까지 다양한 원피스의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철부지의 오영란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오영란도 나이를 의식해서일까. 다소 굵어진 팔뚝을 감추기 위해서 가디건을 매치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부잣집 사모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고 나오지만 오영란은 여기서 의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원색에 가까운 컬러 원피스 혹은 플라워 프린트가 된 화려한 원피스를 입고 나와서인지, 액세서리는 과도하게 착용하지 않고 한다 해도 원피스 컬러 대비 강렬한 컬러의 액세서리를 활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철부지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거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중년 여성이 쉽게 선호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악녀 백성희의 김미숙표 패션이라고 해야 할 듯싶다. 오영란을 연기하는 유지인의 패션도 극중 캐릭터와 똑 떨어지도록 잘 입고 나오지만 군데 군데 군살이 불어난 중년 여성들에게 원피스는 그리 쉬운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찬란한 유산 #중년 패션 #김미숙 #유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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