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처럼 편안한 '한옥민박'

알토란같은 체험에 넉넉한 인심까지 듬뿍

등록 2009.08.03 20:41수정 2009.08.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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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민박이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다. 내부시설도 현대식으로 개조해 불편하지 않아 내집처럼 편안한데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서다.
한옥민박이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다. 내부시설도 현대식으로 개조해 불편하지 않아 내집처럼 편안한데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서다.이돈삼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떠나기에 앞서 머리 무거운 게 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에서 묵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목적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묵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값비싼 호텔이나 콘도는 여기저기 있다. 하지만 큰 부담 없이 찾아가 묵을만한 깔끔한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남도여행에선 이런 고민을 덜게 됐다. 한옥민박을 운영하는 마을이 여러 군데 생겼기 때문이다. 한옥민박은 고향집 같은 편안함과 남도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듬뿍 안겨준다. 시설도 호텔이나 콘도 수준에 버금간다. 게다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어 남도여행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요즘 남도의 한옥민박이 중·장년층과 가족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목재와 황토로 지어져 웰빙 공간인데다 내부 부엌과 화장실도 입식과 수세식으로 설치해 편리하고 비용도 저렴해서다.

전라남도는 3년 전부터 추진한 행복마을의 한옥에서 민박손님을 맞고 있다. 한옥을 지으면서 건축주에게 1동당 3000만∼4000만원씩 지원하는 대신 시설의 일부를 민박으로 운영토록 한 덕이다.

 남도의 한옥민박은 내부시설이 초현대식으로 지어져 있어 장년층은 물론 젊은층, 어린이들까지도 좋아한다.
남도의 한옥민박은 내부시설이 초현대식으로 지어져 있어 장년층은 물론 젊은층, 어린이들까지도 좋아한다.이돈삼

이렇게 해서 한옥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은 모두 12곳. 개별 한옥민박이 80동 123실, 공동 한옥민박이 8동 17실이다. 여기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개별한옥이 496명, 공동한옥이 160명이다.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의 경우 개별한옥 11동과 공동한옥 2동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각종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방송과 빔프로젝트 시설까지 갖춘 귀농학교와 한옥체험관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선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친환경 농사와 쌈채소 수확, 분화채소 화분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유금렬(48) 우산마을 이장은 "인근 수문해수욕장과 보성 차밭 등을 여행하려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함평군 해보면 오두마을은 개별한옥 8동과 공동한옥 1동을 운영하고 있다. 한옥체험관을 갖추고 들꽃식물원 학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상행(59) 오두마을 이장은 "방문객들이 한결같이 '자고 나면 개운하다'는 말을 한다"며 "빈몸으로 와도 취사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장흥 우산마을은 방송과 빔프로젝트 시설까지 갖춘 귀농학교와 한옥체험관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선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친환경 농사체험도 해볼 수 있다.
장흥 우산마을은 방송과 빔프로젝트 시설까지 갖춘 귀농학교와 한옥체험관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선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친환경 농사체험도 해볼 수 있다.이돈삼

전남도내에서 한옥민박을 운영하는 곳은 우산마을과 오두마을 외에도 해남군 삼산면 매정마을(방 17), 함평군 해보면 상모마을(방 10), 고흥군 금산면 명천마을(방 9),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방 12), 구례군 토지면 오미마을(방 1), 영암군 군서면 동계마을(방 13), 무안군 일로읍 복룡마을(방 8), 무안군 현경면 석북마을(방 5), 무안군 운남면 학례마을(방 4), 무안군 몽탄면 약실마을(방 11) 등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별도로 한옥민박 홈페이지(www.happyvil.net)를 구축하고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마을별로 한옥의 겉모습과 내부시설 사진을 훑어볼 수도 있다. 마을 주변의 유적지와 즐길거리도 소개돼 있다.


이승옥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전통의 주거형태인 한옥은 여름에 시원하고 건강에도 좋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한옥민박을 위해 건축주를 민박사업자로 등록하고 손님맞이 요령과 객실 관리 등에 대한 사전교육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함평 상모마을은 행복마을로 지정되고 한옥이 들어서면서 외지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상모마을 숲 전경이다.
함평 상모마을은 행복마을로 지정되고 한옥이 들어서면서 외지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상모마을 숲 전경이다.이돈삼

#한옥민박 #행복마을 #우산마을 #상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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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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