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2009년 <전설의 고향>은 공포를 주지 못한 채 동시간대 꼴지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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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던 <전설의 고향>이 다시금 돌아왔다. 매회 여름만 되면 찾아왔던 <전설의 고향>.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그보다 무선 공포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서일까?
예전만큼 무섭지 않은 <전설의 고향>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옛 추억에 잠시 잠겨 볼 수 있는 <전설의 고향>은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베드신~ 에로사극버전<전설의 고향>헌데, 2009년 판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옛 명성에 먹칠을 드디어 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회에는 공포드라마가 아닌, 에로사극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경악시켰다. 주인공과 별다른 이야기와 연관이 없음에도 베드신을 남달리 집어넣은 설정은 파격이 아니라 추했다.
물론 2회부터는 그나마 안정적인 연기자들 덕분에 논란이 일지 않았지만 여전히 CG의 어설픈 효과, 매번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이야기들. 과연 <전설의 고향>이 매회 우리는 찾아오는 것이 좋은 것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전설의 고향>에서 단연 '베드신'은 옛 명성에 먹칠하는데 단연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흡혈귀 이야기 '혈귀' 편에서 저승사자의 실수로 억울하게 흡혈귀가 된 현(김지석)이 9명의 숫처녀의 피를 마셔야만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집안의 몰락으로 시댁에서도 구박받는 처지가 된 연(이영은)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현과 연이 서로 사랑을 하며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펼쳐 보이며 과거 <전설의 고향>의 명성을 이어가나 싶었는데, 난데없는 신음소리에 <전설의 고향>의 시청자 TV는 에로버전 사극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연의 남편이 바람을 피는 현장이 여러 차례 화면에 등장하면서 신음소리와 화면은 경악하도록 TV 치고는 상세하게 묘사된 것. 여기에 혼례를 치르지 않는 연의 시누이 소정이 머슴과 사통하는 장면 등. 대체 현과 연의 사랑이야기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