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의 주산지는 신안 임자도와 지도 인근 해상이다. 또 여기서 잡힌 걸 최고로 쳐준다. 하여 목포 등 서남해안엔 민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 여러 군데 있다. 사진은 목포의 한 민어음식점에서 민어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목포시
민어는 깍두기만한 크기로 뭉텅뭉텅 썰어 초장에 찍어먹는 게 최고다. 맛이 깊고 담백하고 구수하다. 깊은 바다에 사는 대부분의 고기가 그렇듯이 민어도 살이 연하기 때문이다. 쑥갓과 애호박, 미나리, 팽이버섯 등에다 고추장을 풀어 끓인 민어탕도 그만이다. 민어탕은 뜨거울 때 먹어야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민어는 산란기인 지금이 제철이다. 어란도 여름엔 민어알, 봄엔 숭어알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철 민어알을 최고로 친다. 이 민어는 어느 한 부위도 버릴 게 없다. 살짝 데쳐진 껍데기는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아가미는 무쳐 먹는다. 뼈는 다져서 먹는다. 부레와 지느러미도 먹는다.
그 가운데서도 뱃살이 특히 맛있다. 기름기가 있어 쫄깃쫄깃하고 구수하다. 회 맛은 말할 것도 없다.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다. 양념초장에 찍어먹는 민어회는 펄펄 뛰는 활어보다 어느 정도 냉장시킨 선어(鮮魚)가 더 맛있다. 묵은김치에 싸 먹어도 끝내준다.
하지만 요즘 민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값이 조금 비싼 게 흠이다. 민어는 신안 임자도와 지도 부근에서 잡힌 걸 으뜸으로 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에 수컷은 5만원, 암컷도 3만원을 넘었다. 암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수컷의 경우 기름이 자르르 올라 맛있는데 반해 암컷은 알을 낳기 때문에 맛이 덜한 탓이다.
13일 기준으로 민어 시세는 지난 주보다 조금 떨어져 수컷이 4만∼4만50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작년 이맘때 1㎏에 2만5000∼2만8000원 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