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옆 나무그늘 밑에서 큰 대자와 모로 누워 잠든 커플
이승철
"산에서 낮잠 자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그러게 말이야, 낮잠은 방안이나 정자에서 자야 되는 거 아냐?"
"낮잠 자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나? 졸리면 자는 거지."
일행들이 한 마디씩 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에서 능선으로 이어진 삼성산 등산길에는 낮잠 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에도 이 산을 많이 올랐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었다. 부부끼리, 친구끼리, 또는 홀로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들어 누워 낮잠 자는 사람들은 자세도 다양했다.
64회 광복절이자 주말인 15일 친구들 몇 사람과 함께 관악산 등산에 나섰다. 일행들은 서울대학교 정문 쪽 등산로 입구 광장 시계탑 밑에서 만났다. 친구들은 이번에도 관악산이 아닌 삼성산으로 올라가잔다. 이유는 날씨가 너무 무덥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