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가 안돼 한가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여수 분향소.
임현철
"이제 민주주의 발전, 통일, 인권은 우리 몫!"분향 후, 방명록에 주소를 적었습니다. 아이는 주소 대신 "하늘나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위로해 주시면 좋겠어요"라고 쓰고 싶다더군요. 그런데 부끄러워 마음 속 이야기를 쓰지 못하고 "편안히 쉬세요"라고 적더군요. 그걸 보고 취재에 나섰습니다.
분향소를 지키는 관계자는 "어제 낮 동안 분향소를 찾은 사람은 1, 2청사를 합해 1천여 명"이라더군요. "내일부터 많이 올 것"이라면서. 부부, 가족, 친구, 일행끼리 온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조원빈(9)군은 "편히 가시라고 절을 해야 할 것 같아 왔다"고 합니다. 친구와 둘이 온 김준식(31)씨는 "민중의 중심이었는데 가셔서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푹 쉬시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분향소를 지키던 최철훈 여수시의회 의원은 이날 분위기에 대해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갑작스런 서거여서 놀란 분위기였던 데 반해, 김대중 선생님은 연세가 많아 사람들이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처럼 차분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올바르게 이끌 유일한 지도자가 운명을 달리해 북받치는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제 민주주의 발전, 통일, 인권은 우리 몫"이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