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유신리 마애불 찾아가는 길. 보성 율어면 들판에 벼들이 싱그럽다.
전용호
마애불 찾아가는 길보성을 가로지르는 18번 국도에서 벗어나 58번 지방도로를 따라 보성강을 건너고 율어로 들어선다.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율어는 해방구다. 2부의 시작이며, 소설의 무대를 벌교에서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시켜나간다. 너무나 짧은 면소재지를 지난다. 잠깐 내려 볼 새도 없이 지나쳐 버린다.
산들로 에워싼 들판을 가로질러 달린다. 간간히 보이는 마을은 한여름에 숨을 죽이듯 조용하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에는 논에서 풍성해지는 벼들의 싱그러움이 실려 온다. 가로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은 안내판을 발견한다. 보물 제944호로 지정된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寶城 柳新里 磨崖如來坐像)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