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학교 학부모 "국보법 재판 교사 지지"

간디학교 학부모회, 최보경 교사 관련 호소... "국가보안법 철폐" 등 요구

등록 2009.08.25 16:33수정 2009.08.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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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들은 앞으로도 최보경 교사의 교육을 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저희 학부모들도 교사가 자신의 교육철학을 지키고, 전인교육과 창의적 교육의 모범이 되어 존경받는 교사로 간디학교를 빛내주시길 바란다. 교육의 장에서 학문과 양심의 자유가 훼손되는 상황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를 강력히 바란다."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역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속에, 이 학교 학부모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다. 간디학교 학부모회(회장 박지호)는 25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교사 지지를 선언했다.

 

a  간디학교 학부모들은 25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했다.

간디학교 학부모들은 25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했다. ⓒ 경남매일 차지훈

간디학교 학부모들은 25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했다. ⓒ 경남매일 차지훈

경남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2월 간디학교 교무실과 최 교사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지난해 8월 최 교사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은 지난해 9월부터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리고 있는데, 25일까지 10차 공판이 열렸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하며 이날까지 학교에서 150일째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간디학교 학생 2명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공안당국과 재판부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최보경 선생님이 돌아가야 할 곳은 교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재학생과 동료 교사, 9회까지 졸업생, 부모들은  최보경 교사가 하루속히 좋은 결과로 끝나서, 아이들과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간디학교는 사랑과 자발성, 공동체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대안학교"라며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지식교육의 방법을 늘 계발하고,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 교사와 관련해, 사회단체와 이메일로 받은 회의자료와 통일운동단체 배포의 소책자, '역사배움책3-현대사'라는 수업교재 등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어느 것 하나 공개되지 않은 게 없다"면서 "최보경 교사는 당국의 감시를 피해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어떤 활동도 할 의도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직 교사의 수업 관련 자료나 공개단체의 일상적인 회의 자료를 회람하는 것조차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몰아가는 몰상식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간디학교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선생님이 이렇게 저렇게 강요한다고 해서 억지로 따라가는 아이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니 만약 선생님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할 정도로 위험한 활동을 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심각하게 치우친 역사인식을 학생들에게 강제로 가르치고자 했다면, 학부모들이 먼저 나서서 그 잘못된 점에 대해 따지고 비판했을 것이다. 가까이서 지켜본 학부모들은 모두 최보경 선생님에게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북한을 예전에는 '주적'으로 보았지만 요즘은 '동반자'로 보는 것이 시대의 정신"라며 "시대착오적인 낡은 법으로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학생들에게서 배움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2009.08.25 16:33ⓒ 2009 OhmyNews
#국가보안법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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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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