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801m), 가을로 깊어가다

가을로 깊이 접어든 금정산을 만나다

등록 2009.08.30 17:32수정 2009.08.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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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가을도 깊어가고...
금정산...가을도 깊어가고...이명화
▲ 금정산... 가을도 깊어가고... ⓒ 이명화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여래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가을의 기도', 김현승)

 

금정산,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다

 

등산로 입구로 접어들어 몇 걸음 걸었을까. 온통 밤나무길이다. 여름에도 봄에도 이 길을 몇 번이고 걸었을 텐데도 그땐 밤나무 길인지 미처 알지도 못했다. 가을이 접어들어서야 이 길이 밤나무 길임을 실감한다. 떨어진 밤송이 껍질들이 조용한 숲길 여기저기 떨어져 뒹굴고 있고, 밤나무 가지 끝,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아직 익지 않은 몇 송이의 초록빛 밤송이가 달려있다.

 

송이송이 열린 밤송이를 누가 다 수확했을까. 높은 밤나무 가지 끝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떨어진 밤송이 껍질을 내려다보기도 하면서 가을도 어느새 깊었음을 실감하며 걷는다. 얼마쯤 올라가니 이젠 도토리들이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다. 올려다보니 가지에 달린 도토리들이 송이송이 달려있다. 익어 절로 떨어진 갈색 도토리들이 지천이다.

 

금정산... 가을...
금정산...가을...이명화
▲ 금정산... 가을... ⓒ 이명화

언제 이렇게 가을로 깊이 들어선 것일까. 여름날의 하루 또 하루가 낮과 밤을 되풀이하면서 가을은 익어갔나 보다. 어제 하루만 해도 후덥지근하고 더운 날씨가 아니었던가. 더운 날씨라 이불도 덮지 않고 잠이 들었다가 이른 새벽에 한기를 느껴 깨어 일어나 보니 열려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불어 이불을 목 끝까지 덮고 다시 잠이 들었었다.

 

어제와 다른 완연한 가을 날씨, 어느새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다. 이곳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빨리 가을이 당도해 있는 줄 정말 몰랐다. 마치 흙장난하며 정신없이 놀던 아이가 밥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때서야 손을 툴툴 털며 집으로 향하듯, 그렇게 가을은 성큼 다가와 있다.

 

가을 냄새로 물씬한 등산로 좁은 길을 올라간다. 오늘도 뽀소송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아직 채 여물지 않은 가을 열매들을 여물게 하기 위해 내리쬐고 있다. 벌써 도토리 열매를 작정하고 주우러 온 사람도 보인다. 아침 일찍 나왔던 것일까. 손에 든 비닐봉지가 불룩하다. 새소리, 바람소기 숲길 가득하다.

 

금정산의 가을... 작은 암자에 청량한 물소리...
금정산의 가을...작은 암자에 청량한 물소리...이명화
▲ 금정산의 가을... 작은 암자에 청량한 물소리... ⓒ 이명화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그 높은 나무 잎새들에 가려진 하늘아래 숲길은 그늘길이다. 바람은 가을이다, 가을이다 말하고 있는 듯하다. 용락암이란 돌 표시판만 없으면 얼핏 보면 여느 가정집 같은 작은 암자 용락암에 들어선다. 상마마을에서부터 올라온 산행 길, 4망루 아래 능선으로 가는 중간쯤에 용락암이 있다.

 

아담하고 조용한 이 암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립으로 들어서서 오른쪽 한 켠에 있는 샘터 물 흐르는 소리만이 환하다. 대나무 긴 대롱을 타고 졸졸 흐르는 물은 절구통에 가득 담겨 넘쳐흐르고 있다. 아침햇살이 비쳐드니 더욱 투명하다.

 

고요한 암자에 햇볕에 일렁이는 물빛, 물소리만 청량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가던 길 간다. 계속되는 숲길이다. 가끔 우리 앞에서 뒤에서 사람들이 보이지만 이 길은 언제나 조용하고 호젓하다. 좀 일찍 집에서 출발했기에 느긋하게 걷는다. 높은 경사길 나온다.

 

바람선선하고 억새꽃 피어나 가을도 깊어가고

 

금정산의 가을... 억새꽃 바람에 나부끼고...
금정산의 가을...억새꽃 바람에 나부끼고...이명화
▲ 금정산의 가을... 억새꽃 바람에 나부끼고... ⓒ 이명화

 

이제 곧 조망이 드러날 것이다. 드디어 하늘이 활짝 열리고 열려진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 오전의 뽀소송한 햇살, 바람은 막힘없는 이곳에서 사방으로 마음껏 불어댄다. 아, 어느새 억새꽃이 피기 시작했다. 성급한 억새는 어느새 하얗게 꽃을 피웠고 대부분의 억새들은 피기 시작해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고 있다.

 

억새의 계절이다. 곧 억새꽃 은빛물결을 이루겠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듯한 서늘한 바람 부는 금정산, 억새꽃이 피기 시작해 바람결에 출렁이니 마치 깊은 가을로 들어서 있는 것 같다. 가을이구나, 이젠 정말 가을이다. 안부도착(10:45), 바람 길이다.

 

마구 불어대는 바람, 이곳엔 원래 바람이 살고 바람이 주인이었던 것처럼, 바람이 다스리는 곳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이 깃발보다 더 높이 펄럭인다. 바람이 압도한다. 바람불어 흔들리는 억새들 사이로 산성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얼른거린다. 그렇지, 주말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금정산을 찾았으리라. 도심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도시의 공해와 동떨어져 있는 금정산은 부산시민들을 비롯해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편안하게 기댈 수 있고 쉼을 얻을 수 있는 산이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고 그 품도 넉넉한 금정산에서 마음과 몸을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주중엔 물론 주말엔 8,9만 명이상 이곳 금정산을 찾는다고 한다. 안부에서는 저 멀리 오른쪽으로 의상봉, 4망루로 이어지는 산성길이 보이고 바로 지척에 부채바위와 나비바위가 펼쳐져 있다. 우린 안부에서 늘 가던 산성 길 능선을 버리고 더 밑으로 내려가 역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새로운 길, 한 번도 가지 않은 작은 숲길을 따라 걷는다.

 

금정산의 가을... 4망루에서 바라본 의상봉과 산성길...
금정산의 가을...4망루에서 바라본 의상봉과 산성길...이명화
▲ 금정산의 가을... 4망루에서 바라본 의상봉과 산성길... ⓒ 이명화

푹신한 흙길에다가 사람들 발길 많이 닿지 않아 호젓하다. 그러고 보니 여긴 억새길이다. 금정산에 오면 우리가 언제나 걸었던 산성 길을 올려다보니 능선엔 온통 억새밭이다. 눈부신 햇살에 억새들이 반짝이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억새꽃들이 바라에 쉼 없이 흔들리고 있다. 한참 걷다보니 성곽 길 중간에 선다. 이제 성곽 길을 따라 4망루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곽 길을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보면 억새밭, 왼쪽엔 소나무 숲이다. 4망루 도착(11:05)하니 바람이 역시 펄럭이고 나부낀다. 4망루에서 바로 앞에 내려다보면 장군지휘소(장대)가 숲 안에 오롯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전에 없던 것이다. 알고 보니, '장군지휘소'는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215호로 300여년 만에 복원된 것이라 한다. 지난 5월 25일에 장대 낙성식이 있었다고 한다.

 

장군지휘소 쪽에서 성곽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역시 가지 않은 길이다. 이제 또 가 봐야 할 길이 하나 더 생겼다. 성곽 길 따라 내려가서 장군지휘소를 지나면 공해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금정산은 길도 많아 어디서든 길에서 길로 이어진다. 4망루에서 장군지휘소 반대편 시내 쪽으로 내려다보니 해동수원지와 부산 시내, 의상봉, 관안대교, 황령산 등이 조망된다.

 

금정산의 가을... 의상봉에서 돌아본 산성길...
금정산의 가을...의상봉에서 돌아본 산성길...이명화
▲ 금정산의 가을... 의상봉에서 돌아본 산성길... ⓒ 이명화

4망루에서 내려와 지척에 있는 의상봉을 오랜만에 올라간다. 의상봉 정상(640m)에 이르니 오전 11시 20분이다. 바람이 높이 불어서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다. 힘껏 부는 바람에 내 몸이 흔들흔들 날려갈 것 같다. 내 몸이 아주 가볍게 나는 나비라도 된 것처럼 가뿐하게 들리는 듯 하다.

 

의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성 길은 언제보아도 정말 멋진 길이다. 산성 길을 걷는 사람들...언제나 산성 길엔 사람 없이 비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꼭 누군가는 길고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성 길을 걷고 있었다. 주말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바람이 높이 분다.

 

보고 또 보고, 걷고 또 걸어도 좋아라, 금정산성길

 

금정산 ...산성길...
금정산...산성길...이명화
▲ 금정산 ...산성길... ⓒ 이명화

금정산성(사적 제215호)은 부산 금정구, 부산진구 일대에 있는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을 말한다. 국내 최대의 길이인 1만 7336m, 면적 21만 6429평으로 동래온천장의 북서쪽 해발고도 801m의 금정산성에 있는 한국최대의 산성이다. 하지만 현재는 약 4km의 성벽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현재 부산에서는 끊어진 금정산성을 잇는 사업이 추진 중이라 한다.

 

몸을 낮추고 의상봉(640m) 정상에 가만히 앉아 양쪽 산성 길 내려다본다. 막 지나온 4망루 쪽에도, 북문까지 이어지는 산성 길도 내려다본다. 산성 길은 이리보고 저리보고 또 보아도 하나의 예술이다. 의상봉을 내려와 이어지는 산성 길을 따라 걷는 길에 가을꽃들이 피어 눈길을 끈다. 피어난 억새꽃들이 높은 갈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가을로 접어든 산성길을 걷는다. 길을 걷다가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돌아보면 걸어온 만큼의 산성길 표정이 조금씩 다르다. 나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걸음을 몇 번이고 멈추고 또 멈추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보아도보아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산성 길을 그렇게...걷는다. 언제 걸어도 좋고, 언제 걸어도 새롭다.

 

언제 걸어도 다정하고 언제 걸어도 나를 매료시키는 길이다. 힘든 줄 모르고 산보하듯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원효봉 도착(687m, 11:55), 많은 사람들이 쉬어간다. 원효봉에서 부산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향해 앉아 바람을 맞받으며 쉰다.

 

금정산의 가을... 고당봉에서...
금정산의 가을...고당봉에서...이명화
▲ 금정산의 가을... 고당봉에서... ⓒ 이명화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바람에 몸이 위로 들려 올라갈 듯 하다. 해동수원지, 부산 시내와 의상봉, 4망루, 광안대교, 황령산, 산성마을 등이 한 눈에 조망된다. 원효봉에서 북문 가는 길엔 멀리 금정산 고당봉이 조망된다. 그런데 날씨가 하, 수상하다.

 

구름이 많다 싶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을 줄은 생각을 못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다. 고당봉 정상까지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마음엔 갈등이 생긴다. 어쨌든 지금 당장 비가 오는 것도 아니니 내처 걷는다. 북문도착(12:25), 역시 북문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앉아 있다.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진 것 같다. 아침에 화창해서 비옷도 준비 못했는데...어쨌든, 북문 산장 뒤 숲에 든다. 적당히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너른 바위들이 많아 사람들이 이 그늘 진 숲에서 많이 쉬어들 가는 곳이다. 적당한 방석 바위를 하나 찾아 가져온 자리를 깔고 앉아 점심을 먹는다. 여기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 우리가 있다.

 

금정산... 새로생긴 나무데크...
금정산...새로생긴 나무데크...이명화
▲ 금정산... 새로생긴 나무데크... ⓒ 이명화

 

여기서 좀 느긋하게 앉아 쉬어가려 했지만 잔뜩 흐린 날에, 앉아 있으니 으실으실 춥기까지 해서 적당히 쉬고 일어선다. 오늘 같은 날엔 뜨거운 커피 한잔이 그립다. 오늘따라 커피도 준비하지 않고 와서 아쉽다. 고당봉 아래 나무계단 길 바로 아래는 공사 중이라 늘 올라가던 길옆으로 난 길로 해서 고당봉으로 향한다.

 

고당봉 아래 나무계단 길 앞에서 다시 길이 합쳐진다. 가파른 계단 길을 올라 금정산 고당봉 정상에 도착한다. 낮 1시 45분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고당봉 정상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다. 날은 흐리고 구름은 바람에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고당봉 정상에서 범어사, 장군봉 쪽으로 내려가는 길 쪽에 밧줄을 잡고 건너거나 네 발(두손과 두 발)로 더듬으며 건너가야 하는 바위군이 있는데, 오늘처럼 바람마저 높은 날이면 몸을 잔뜩 낮추고 거의 네 발로 더듬거리면서 밧줄을 잡기도 하고 손으로 바위를 짚으면서 겨우 통과했던 곳이다. 남편은 한 번은 이 구간을 건너지 못해 밑에서 에둘러 간 적이 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그 바위구간에 나무데크 길이 연결되어 있어 아주 쉽고 간단하게 건널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언제나 이곳을 건너가려면 조심스럽게 몸을 사리면서 건넜던 곳인데 정말 잘 된 일이다. 새로 생긴 나무테크 길을 걸어 뒤쪽 가파른 계단을 타고 내려가 오랜만에 금샘으로 가 보기로 했다.

 

금샘 가는 길

 

금샘 ...금샘...
금샘...금샘...이명화
▲ 금샘 ...금샘... ⓒ 이명화

순전히 새로 생긴 나무 데크 때문에 예정에 없던 계획이 생긴 것이다. 그러고 보니 금샘을 가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고당봉을 내려와 금샘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 오랜만에 가다보니 길도 헷갈린다. 두 갈래 길 앞에서 잠시 딴 길로 들어섰다가 되돌아 나와 금샘 길을 제대로 찾아 간다. 금샘에 도착(2:15), 반갑다 금샘! 지난번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일까.

 

금샘엔 물이 가득 차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금샘설화를 굳이 언급하자면, 금샘설화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 이란 이름과 범어사의 절 이름, 그리고 이 사찰의 창건내역을 알려주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이며 길이는 7촌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 나는 우물, 곧 금정(金井)이란 산 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범어(梵魚)라는 절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에 흐린 하늘이 내려앉아 있다. 오후 2시 50분, 북문 도착한다. 날이 흐린데다 바람마저 불어 을씨년스럽다.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하산한다. 꽤 시간이 걸리는 길이지만 둘이서 얘기하며 걷는 길은 지루한 줄 모른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계곡 물 소리가 맑다.

 

범어사 계곡(3:40) 바위에는 바위틈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홀로 책을 보고 앉아 있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바위에 올라앉아 화투놀이를 하고 있는 부부도 있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하고 있는 사람도 보인다. 우린 적당한 곳을 찾아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한참동안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 발뿐만 아니라 온 몸의 피로까지 씻은 듯이 가신 듯 하다.

 

범어사 경내를 지나 상마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0분이다. 상마마을 가가호호 마다 안마당과 뒤란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밤나무엔 밤이 송이송이 달려있고, 붉은 석류가 익어 터져 입을 벌리고 있다. 어느새 계절은 가을로 깊이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산행수첩>

1. 일시: 2009년 8월 29일(토), 맑은 뒤 흐림

2. 산행기점: 상마마을(부산)

3.산행시간: 7시간 35분

4.진행:상마마을손씨집(9:05)-용락암(9:50)-안부(10:45)-4망루(11:05)-의상봉(640m, 11:20)-원효봉(687m,11:55)-북문(12:25)-점심식사후 출발(1:10)-고당봉(1:45)-하산(1:55)-금샘(2:15)-북문(2:50)-범어사(3:40)-탁족식-상마마을(4:40)

확대 ( 1 / 20 )
ⓒ 이명화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2009.08.30 17:32ⓒ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금정산 #가을 #억새 #산성 #고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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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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