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속 아내의 닉네임휴대폰에 저장된 아내의 닉네임
이정구
가까워지는 부부 관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대화를 할 때 "왕비님~ 으로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용은 존댓말이 많아집니다. 직접 이야기할 때는 님~ 소리의 어색함에 "왕비…" 이렇게 부르지만 존댓말이 섞여 나오는 자신을 보며 놀라곤 합니다. 딸아이 예림양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모든 대화를 존댓말로 바꿔보려 했지만 쉬운 부분은 아니더군요. 현재 우리 부부는 존댓말 반, 반말 반.
그렇게
작은 변화만 있었는데도 서로에게의 존중이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아내도 언젠가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아이가 태어난 뒤 부부간의 무덤덤함도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을 느낀답니다. 그렇게 되면서 신혼 때처럼 스킨십도 많이 늘었습니다.
에피소드언젠가 볼 일이 있어 아내와 단 둘이 시내에 나갔다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그곳 사장님과도 이야기를 하는데 사장님 우리 대화를 듣다가 물어보십니다. "죄송하지만 실제 부부 맞으세요?" 의아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우리 부부에게 사장님이 사과를 하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불륜 관계라고 생각했었다"고~ 그 말을 들으며 자칫 언짢을 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더군요. 그만큼 다정해 보였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첫 시도에 반응이 없어도 포기 말자앞서 이야기했지만 처음 존중의 표시를 했을 때, 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인에게 이야기해 주고 그분도 시도를 했었지만 되려 돌아오는 미쳤냐는 반응에 바로 포기를 하시더군요. 나만의 생각이니 만큼
처음부터 바로 반응이 오기를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존중이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곰같은 무덤덤한 성격의 배우자라 할지라도 반응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