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들어온 뱀, 새끼고양이가 제압하다

등록 2009.09.08 17:41수정 2009.09.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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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 사무실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보통 언론사가 도심 한 가운데, 그것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떡하니 서 있는 것과는 거리가 꽤 멀지요.

 

그래도 참 자리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이 늘 곁에 있어 머리 식히기에 일품이지요. 또 오늘(8일)처럼 종종 재밌는 일도 벌어집니다. 기사거리 없을 때 안성맞춤입니다.

 

a  주인집 고양이가 뱀을 발견하고 폴짝 뛰어오릅니다.

주인집 고양이가 뱀을 발견하고 폴짝 뛰어오릅니다. ⓒ 하병주

주인집 고양이가 뱀을 발견하고 폴짝 뛰어오릅니다. ⓒ 하병주

사무실에 새끼 꽃뱀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인집 고양이가 가장 먼저 발견한 모양입니다.

 

a  뱀을 처음 본 아기고양이는 살짝 놀란 모습입니다.

뱀을 처음 본 아기고양이는 살짝 놀란 모습입니다. ⓒ 하병주

뱀을 처음 본 아기고양이는 살짝 놀란 모습입니다. ⓒ 하병주

참고로 주인집 고양이는 이제 5개월 가까이 된, 아직은 어린 고양이입니다. 조실부모 하고, 유일한 혈육인 동생과도 어려서 생이별을 경험한 이 고양이에게 우리도 정을 듬뿍 주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집보다 우리 사무실을 더 편안하게 여기는 듯 싶습니다.

 

a  아기 고양이가 뱀을 톡 건드려봅니다.

아기 고양이가 뱀을 톡 건드려봅니다. ⓒ 하병주

아기 고양이가 뱀을 톡 건드려봅니다. ⓒ 하병주

그런데 문득 바라보니, 조금 전까지 곁에서 졸고 있던 이 고양이가 어느 새 뭔가를 갖고 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분명 뱀. 이쪽 뺨 때리고 저쪽 뺨 후려치고, 그 뱀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갔습니다. 반항하기를 포기한 듯 그냥 몸을 맡겨 놓고 있네요.

 

a  아기 고양이와 뱀은 한동안 씨름을 했습니다.

아기 고양이와 뱀은 한동안 씨름을 했습니다. ⓒ 하병주

아기 고양이와 뱀은 한동안 씨름을 했습니다. ⓒ 하병주

a  고양이가 구석진 곳으로 숨으려는 뱀을 쫓아가 입에 물었습니다.

고양이가 구석진 곳으로 숨으려는 뱀을 쫓아가 입에 물었습니다. ⓒ 하병주

고양이가 구석진 곳으로 숨으려는 뱀을 쫓아가 입에 물었습니다. ⓒ 하병주

a  한동안 사투(?)를 벌인 뱀과 고양이가 잠시 휴전 시간을 갖습니다.

한동안 사투(?)를 벌인 뱀과 고양이가 잠시 휴전 시간을 갖습니다. ⓒ 하병주

한동안 사투(?)를 벌인 뱀과 고양이가 잠시 휴전 시간을 갖습니다. ⓒ 하병주

그렇다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뱀을 바깥에 내놓았습니다. 잠시 죽은 듯 가만있던 뱀은 스르르 몸을 움직이더니 금방 고추밭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a  뱀은 어린 고양이를 피해 수풀을 향해 바삐 도망갑니다.

뱀은 어린 고양이를 피해 수풀을 향해 바삐 도망갑니다. ⓒ 하병주

뱀은 어린 고양이를 피해 수풀을 향해 바삐 도망갑니다. ⓒ 하병주

아이고! 그런데 이걸 어쩌나! 하필이면 마실 나갔던 고양이가 거기서 놀고 있었네요. 고추밭 고랑에서 가여운 새끼 뱀은 또 다시 고양이의 양 펀치를 얻어맞아야 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그 뱀에게 주어진 운명이려니 여길 밖에요. 
 

a  뱀과 고양이가 수풀 속에서 또다시 만났습니다.

뱀과 고양이가 수풀 속에서 또다시 만났습니다. ⓒ 하병주

뱀과 고양이가 수풀 속에서 또다시 만났습니다. ⓒ 하병주

지금까지 고양이가 '제 밥값 하느라 물어 온' 이야기였습니다.
 

a  뉴스사천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뉴스사천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 하병주

뉴스사천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습니다. ⓒ 하병주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뉴스사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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